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 GC녹십자웰빙, 동아제약, 대웅바이오 등 국내 기업들이 저마다 자체 개발한 유산균 원료 연구에 힘을 싣고 있다. 특허 출원은 물론, 국제 학술지와 학회에 관련 기술을 발표하며 고품질과 기능성을 부각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어린이 유산균 브랜드 ‘비오비타’의 신제품으로 ‘비오비타 배배 골드’와 ‘비오비타 키즈 골드’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기존의 ‘비오비타 배배’와 ‘비오비타 키즈’에 들어가는 모유 유래 유산균의 함량을 2배로 늘렸다. 이 외에도 낙산균, 유산균, 소화균으로 구성된 ‘비오비타 3종 복합균’이 함유됐다.
일동제약은 유산균 원료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건강기능식품 계열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IDCC 3201’과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 IDCC 4301’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GRAS 인증을 획득했다. FDA는 식품 등의 원료로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물질에 GRAS 인증을 부여한다.
GC녹십자웰빙은 지난 2021년 GCWB1001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에는 해당 균주의 납 Pb, 코발트Co, 세슘Cs, 스트론튬Sr, 크롬Cr 등 유해 중금속 흡착 효과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앞서 2020년에는 GCWB1001의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알레르기 또는 천식 완화 효과와 관련된 동물실험 결과가 SCI급 국제학술지 ‘라이프’에 게재되기도 했다.
지난 5월 브랜드 ‘락토바이브’로 유산균 시장에 도전한 동아제약도 특허 균주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락토바이브는 EPS 특허 균주 ‘EPS DA-BACS’와 ‘EPS DA-LAIM’를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EPS는 유산균의 표면을 감싸 내산성과 내답즙성, 내췌장액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면역 조절과 변비 개선을 돕는 기능도 있다.
앞서 6월 동아제약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개최된 장 건강 및 장내 미생물 분야 국제 학술대회에서 EPS DA-BACS와 EPS DA-LAIM의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시험관 실험에서 EPS DA-LAIM는 비타민C 대비 항산화 효과가 높았으며, EPS DA-BACS는 항염증 효과가 항염 약물인 ‘덱사메타손’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웅바이오도 기능성과 특허를 강조한 유산균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다음 달 건강기능식품 론칭 심포지엄을 열고 특허 유산균을 한 알에 담아낸 차세대 멀티바이오틱스 ‘다이어트 유산균제’를 비롯해, 전문가 연구와 임상 근거 기반의 신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으로 신제품 출시 3년 내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유산균 제품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5425억원에서 지난해 약 8913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가 점차 성장해 올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유산균, 장건강 관련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졌으며,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 경쟁력보다 품질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기업들은 제품 차별화를 위해 균주 관련 연구와 특허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