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매물적체, 집값 반등 한계론 등으로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의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4주(2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상승해 전주(0.12%)대비 상승폭을 축소했다.
같은기간 수도권(0.17%→0.11%)과 지방(0.04%→0.03%)도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과 수도권의 상승폭이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전국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0.10%)대비 상승폭이 줄어든 0.07%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매매가격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133→130개)과 보합 지역(12→5개)은 감소했고, 하락 지역(31→41개)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강서구(0.04%→0.09%), 금천구(0.09%→0.12%), 영등포구(0.14%→0.19%), 강북구(0.01→0.02%) 등 4개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강북권은 동대문구(0.17%), 중구(0.16%), 용산구(0.15%)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고, 강남권은 송파구(0.14%), 강동구(0.14%)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서초와 강남은 각각 0.06%, 0.09% 상승률로 전주대비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주요 선호단지 및 개발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기대감은 유지중이지만 거래 희망가격 격차에 따른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다"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수 문의가 감소한 점도 상승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경기(0.21%→0.14%)와 인천(0.11%→0.05%)도 전주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도는 용인 처인구(-0.05%), 구리(-0.04%)가 하락 전환했지만 과천시(0.40%), 안산 단원구(0.34%), 성남 수정구(0.31%), 하남시(0.30%)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인천은 동구(-0.09%), 미추홀구(-0.02%) 등은 하락한 반면 신도시로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중구(0.17%), 연수구(0.10%)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가격 역시 0.11% 상승해 지난주(0.13%)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0.20%→0.17%), 수도권(0.24%→0.22%), 세종(0.46%→0.24%), 지방(0.03%→0.02%) 등 전 지역에서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0.30%)가 상승폭이 가장 높았고, 동대문구(0.29%), 송파구(0.24%), 용산구(0.23%), 강동구(0.22%)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지역 선호단지 위주로 임차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정주 여건이 양호한 신축 위주로 거래가격이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5002건으로 한달전인 6만9167건 보다 8.4% 늘어났다. 같은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물은 12만1780건에서 13만1184건으로 7.7%늘었고, 인천도 2만9215건에서 3만759건으로 한달만에 5.2% 증가했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90.1, 90.8(18일 기준)로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은 상황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 강동구의 한 부동산 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반등하면서 매도를 희망하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거래가 늘어난 건 맞지만 아직 매수자와 매도자간 희망가격차이가 상당해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