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의 호국영웅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유가족을 찾기 위해 서울지역의 민·관·군이 함께 힘을 모은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서울시 25개 구에서 ‘민·관·군 협업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 집중찾기’ 사업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업 과정은 미수습 전사자 명부를 바탕으로 지역 내 구청 및 동사무소에서 전사자의 제적과 유가족 정보를 조회한 후 관련 정보를 해당 지역 예비군 지휘관에게 전달한다. 이후 예비군 지휘관이 전사자 유가족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서울지역에서 찾아야 할 전사자 유가족은 약 6200여명이다.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국유단에서는 서울지역 군부대를 방문해 시료 채취 방법과 탐문 절차 등을 사전 교육했다.
지자체에서는 전광판이나 유인물, 현수막 등의 가용수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시범적으로 시작된 민·관·군 협업 유가족 집중찾기 사업은 서울을 마지막으로 대상 지역인 16개 시·도를 모두 마무리하며 1차 종료된다.
2021년 경상도 지역을 대상으로 시작한 사업은 2022년 경기·인천, 제주지역과 강원, 충청지역으로 확대했다. 올해 6월에는 전라도 지역, 10월에는 서울지역으로 늘려 시행했다.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만84명의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이 중 집중찾기 사업 기간 내에 확보한 시료 채취 현황은 4460명으로 전체 시료의 약 15%에 해당한다.
국유단은 현재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반기별 1개월간 시행에서 연중 지속 시행하는 것으로 기간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유가족이 많이 분포하는 지역에는 국유단 탐문 전담팀을 별도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이근원 국유단장은 “6·25전쟁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하는 상황인 만큼 민·관·군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