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미·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환구망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APEC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 “중국은 책임을 다하는 국가”라며 “우리는 중국이 참여하는 중요한 다자회의에 불참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APEC 일정과 관련해 각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적절한 때에 (관련 소식을) 정식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영향력 있는 경제협력체”라면서 “올해 말로 예정된 이번 제13차 회의는 협력을 촉진하는 무대여야지 대결을 부추기는 각축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APEC의 중요 구성원으로서 중국은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올해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APEC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미국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각 당사국과 함께 미국이 주최국의 역할을 인지하고, 개방·공평·포용·책임감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면서 ”회의의 순조로운 개최에 더 나은 조건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APEC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이 진행될 전망이다. 미·중 정상의 대면 회동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한 정상회담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