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26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는 이 대표 지지단체와 보수단체가 각각 개최한 맞불 집회로 소음에 휩싸였다. 이들은 도로와 법원 인근 정곡빌딩 사이에서 ‘정치 검찰 수사 중단’과 ‘대장동 몸통 이재명’ 등 피켓과 유인물을 손에 들고 집회에 나섰다.
이날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는 오전 8시부터 더민주혁신회의와 촛불연대 등 이 대표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 단체 회원 약 150명이 우의를 입고 법원 입구 앞 법원로 정곡빌딩 북·남관 앞 인도와 차로 등에서 구속영장 기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보수단체 회원들과 대치했다. 이들은 스피커와 부부젤라, 피켓 등을 들고 ‘정치 검찰 독재 규탄’과 ‘조작 검찰 수사 중단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수사의 부당성과 이 대표에 대한 영장 기각을 소리 높여 요구했다.
반면 바로 인근 정곡빌딩 서·동관 앞에선 대한민국애국순찰팀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 100명가량이 스피커를 동원해 법원이 이 대표를 즉각 구속할 것을 요구하는 구호를 제창했다. 이들은 ‘피의자 이재명이 몸통이다’ 등 현수막과 함께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반복했다. 이 대표 외에 현재 민주당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 등 이름을 거론하며 엄정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한동훈 장관 힘내라”며 유인물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인도 옆 차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 대표가 출석하는 중앙지법 서관 출입구 등과 청사 안팎에도 통제 펜스와 함께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