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증시는 '중국 부동산 위기의 상징'으로 불리는 헝다의 회생 계획 차질 우려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6.82포인트(0.54%) 하락한 3115.61, 선전성분지수는 58.11포인트(0.57%) 내린 1만120.62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과창판은 각각 24.33포인트(0.65%), 8.09포인트(0.40%) 하락한 3714.60, 2005.26에 마감했다.
전날 헝다그룹은 "핵심 계열사 헝다디찬(恒大地産·헝다부동산)이 정보공개 위반 혐의로 중국 증권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신규 채권 발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히며 회생 계획 차질 우려를 키웠다. 이에 최근 잠잠했던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모습이다.
거의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부동산서비스(-2.90%), 부동산개발(-2.14%), 주택건설(-1.97%), 인프라건설(-1.45%), 인테리어(-1.42%) 등 부동산·건설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종목별로 보면 최근 버뮤다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판하이홀딩스(ST泛海·000046.SZ, -4.85%)와 톈팡파잔(天房發展·600322.SH, -5.26%)의 하락 폭이 컸다.
반면 다이어트약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화학제약(2.00%), 의료서비스(1.90%), 의료기기(1.06%), 의료미용(0.78%)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최근 보루이의약(博瑞醫藥·688166.SH)은 혈당 조절, 체중 감소 등에 효과가 있는 당뇨병 치료제 2차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발표했고, 창산제약(常山製藥·300255.SZ) 역시 당뇨병 치료제 관련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보루이의약과 창산제약은 나란히 20% 급등하며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화마이커지(華脈科技·603042.SH, 9.99%) 가오쓰베이얼(高斯貝爾·002848.SZ, 9.97%) 등 화웨이 테마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홍콩증시 역시 부동산 악재로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79% 하락한 323.41로 장을 마쳤다.
부동산 지수(-2.79%)가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증시를 끌어내렸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그룹(中國恒大·03333.HK)은 이날 21.82% 급락 마감했다. 지난해 4월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로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됐던 아오위안그룹(中國奧園·03883.HK)은 이날 거래를 재개했으나 73.31%의 기록적인 낙폭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이날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0.85% 오른 3만2678.62를 기록하며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한 데 따른 엔저 영향과 함께 저가 매수세 유입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영향으로 반도체 등 성장주로 매수세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