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강달러 현상이 글로벌 금융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데드 캣 바운스(반짝 상승 후 하락)라도 바라는 수준이라고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매파적 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강달러 현상이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미 2년물 국채 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는 2006~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달러 가치는 6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신은 미국 국채 시장의 회복 여부가 증시 반등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국채 금리가 안정돼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원활히 유입될 것이란 시각이다.
그러나 월가의 전망은 어둡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들은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말까지 4.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에드 알후사이니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글로벌 금리 전략가는 노동시장이 무너지는 등의 위기로 투자자들이 경기침체에 베팅하면 국채 가격 상승이 촉발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는 노동시장이 워낙 탄탄해 올해 안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의 주식시장 약세와 국제 유가 상승 등을 고려할 때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 마켓츠 소속 전략가인 벤 람은 “연준이 최신 점도표 경로를 따른다면 국채 금리는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ING 파이낸셜 마켓츠는 국채 금리 매도가 이어지면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이 베리 JP모건 체이스 소속 국채 담당장은 “지난 10년간 이어진 장기 금리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상상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연방정부 셧다운,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고유가 등 미국 경제가 4대 악재에 둘러싸여 있는 점도 미국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미국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는 공급 우려에 이날 상승 전환하는 등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해 고금리 장기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