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편집기자인 박희준 씨가 최근 시를 펴냈다.
그는 시집 첫머리에 "연체료는 나를 움직이는 연료다"라는 표현으로 시인의 말을 대신했다.
사회현상이나 기억에 잊히지 않는 사건을 접했을 때마다 펜을 들었다는 그는 "아무도 관심 없는 일이지만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일을 마주했을 때마다 떠오른 단어와 짧은 문장이 그를 움직이게 한 연료였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 간의 복잡한 감정을 길게 서술하지 않았다. 단지 몇 개의 단어와 현상으로 대신했을 뿐이다.
그는 시집을 읽는 이가 어쩌면 불편하고, 불안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55편의 시를 다 읽어냈을 때 비로소 '시-쓰기'라는 것의 진의와 '시인-되기'라는 것의 본색을 알아챌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