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를 찾은 의뢰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을 빠르게 종결시키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경찰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건 초기부터 성실히 변호하겠습니다."
홍성환 캡틴법률사무소 변호사(34·변호사시험 11회)는 동대문 경찰서, 남대문 경찰서, 경기지방경찰청 등에서 8년간 근무한 '촉망받는 경찰'이었다.
홍 변호사는 "경찰은 처음 사건이 발생하면 이를 수사하고 검토한다. 이후 검찰로 송치하고 나면 모든 할 일이 끝나게 된다. 한 사건의 초기단계 밖에 건드려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반면 변호사가 된다면 경찰 수사 단계는 물론이고 검찰 단계, 법원 1심부터 2심, 3심까지 전 과정을 다뤄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로스쿨에 진학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 직접 가보는 습관, 피고인 '무죄'까지 이끌어 내
경찰로 근무할 당시 수많은 사건 현장을 다니며 현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된 홍 변호사는 변호사가 된 뒤에도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 최근 그는 춘천지법에서 발생한 불법촬영 사건을 맡게 됐다. 피고인은 남여공용 화장실에서 옆 칸에 있던 여성을 바로 옆 칸 화장실 변기를 밟고 올라가 천장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한 혐의를 받았다. 피고인을 대리한 그는 습관처럼 현장을 찾았다가 '모순'을 찾아냈다.
그는 "피고인이 불법촬영을 했다는 화장실을 찾아가 봤는데 변기를 밟고 올라가더라도 바로 옆 칸까지 손을 뻗어 사진을 찍으려면 키가 꽤 커야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피고인이 키가 작은 남성이라 의문을 품고 다시 현장을 찾아갔고, 거기에서 직접 옆 칸까지 손을 뻗어 시연을 해보니 사진 촬영이 힘들다는 사실을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는 홍 변호사의 습관 덕에 피고인은 무죄를 받았다.
경찰의 로스쿨 이탈 현상…"비전 제시 못하는 경찰 조직 문제"
홍 변호사는 최근 경찰대 졸업생들이나 경찰로 근무하다가 로스쿨에 진학하는 사례가 많아진 현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경찰 개개인에게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하는 경찰 조직의 문제가 이같은 현상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찰은 조직이 스스로 비전을 만들어 나가는 곳이 아니라 5년 마다 바뀌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중대범죄를 설정하고 예산이 집행되며 인력이 편성되는 곳"이라며 "예를 들어 어느 정부에서 사교육 카르텔을 집중 수사하라고 하면 그것이 중대범죄가 되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찰이 주체적으로 방향성을 잡을 수 없다는 점에 경찰들이 염증을 느끼고 조직을 떠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경험, 수사단계 대응 시 큰 도움…의뢰인의 '빠른 일상 복귀' 도울 것"
그는 "경찰로 근무해봤기 때문에 경찰이 어떤 의도를 갖고 피의자에게 유도 질문을 하는 지 알 수 있다"며 "피의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 '여기서 이 질문을 경찰이 한다면 이러한 의도가 있으니 이렇게 대답하시면 된다'는 식으로 방향을 알려주고 경찰 조사 때와 유사한 분위기 속에서 모의신문도 해본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초동수사를 담당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수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며 "백지상태에서 수사의 방향을 잡아가고 증거를 찾아간 경험들이 변호사로 일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변호사는 자신을 찾아오는 의뢰인들에게 늘 약속하는 것이 있다. "최대한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는 얘기다. 그는 "변호사를 찾아왔다는 것은 이미 일상이 무너졌다는 것"이라며 "월급 이상의 돈을 내고 변호사를 선임해 사건을 맡긴다는 것은 큰 신뢰를 갖고 인생의 전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그 믿음에 보답하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홍성환 캡틴법률사무소 변호사 약력
△경찰대학교 졸업
△경기지방경찰청 경기기동단 근무
△남대문 경찰서 수사과 경제범죄수사팀 국보1호 수사관
△경찰청 근무
△국무총리실 및 경찰대학 근무
△동대문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장(경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캡틴법률사무소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