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후 비명(비 이재명)계 의원들에 대한 살인예고 글을 작성한 4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의왕경찰서는 이날 협박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는 ‘무조건 가결표 던진 의원리스트’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을 올리고, 민주당 소속 의원 14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집에 있는 스나이퍼 라이플(소총)을 찾아봐야겠다”는 등 테러를 암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A씨는 다른 게시글에서도 석궁 사진을 올리며 “석궁을 파출소에 맡겨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실명이 거론된 민주당 의원들은 당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들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불만을 품고,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협박을 했다고 보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IP 주소 등을 토대로 A씨를 추적하고, 23일 오전 8시 25분께 군포 소재 한 숙박업소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이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결과 실제 소총이나 석궁 등이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