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이 중국과 대만에서 대규모 인력 해고에 나선다.
닛케이아시아는 세계 반도체 업황 부진과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 출시로 인해 퀄컴이 이 지역에서 대규모 인력 해고를 단행한다고 22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SNS)의 게시물 등을 인용해 퀄컴이 상하이에 있는 연구센터의 인력을 대폭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닛케이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퀄컴은 대만에서 품질보증, 엔지니어링 등에 속하는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1억5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영향도 있다.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 60프로에는 중국산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가 탑재됐다. 퀄컴의 대중국 반도체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퀄컴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시안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또한 베이징과 상하이에 R&D센터를 세웠다.
이사야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루시 첸은 “퀄컴이 전 세계적으로 인력의 약 10~15%를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웨이의 자국산 칩 도입으로 인해 중국의 인력 감소폭이 다른 지역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퀄컴 외에도 미국 반도체 제조사 마벨 테크놀로지가 지난해 중국 내 연구개발팀 인력의 상당수를 해고했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올해 인력을 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