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정장선 시장과 평택 합계출산율 1.0의 함수관계

정장선 평택시장 [사진=평택시]

평택시가 전국 인구 50만 이상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1.0대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양질의 일자리가 많기 때문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거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 가격과 양육비용이라는 조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평택시의 조혼인율도 전국 3위다.
 
이를 볼 때 정부가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저출산문제 해결의 ‘키’를 평택이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서 평택 시정(市政)과 합계출산율과의 함수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지식경제위원장 경력의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장선 평택시장의 ‘뚝심’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 2000년 평택지역 국회의원 시절부터 8~9대 재선 시장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소신껏 양질의 일자리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의 하나가 전국 유일 합계출산율 1.0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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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시장의 가장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치적은 고덕신도시에 삼성전자 캠퍼스가 들어선 것이다. 첫 생산라인이 착공된 지난 2015년 5000명이었던 고용 인원은 지난해 약 5만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으니 새삼 설명이 필요없다.
 
앞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는 총 6기까지 라인이 확대될 전망이다. 인구가 늘어날 요지가 더욱 많다는 얘기다. 그런가 하면 주변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기관과 관련 중소기업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의 가속도가 더 붙을 것이라는 의미여서 긍정적이다. 평택 관내 사업체 수도 늘고 있다. 그런데도 정 시장의 일자리 창출 노력은 멈춤이 없다. 민선 8기 출범 후 평택시가 자동차 산업에도 뛰어든 것이다.

정 시장은 자동차 수출입 1위 항만인 평택항과 완성차 3개 사가 인근 지역에 입지해 있고, 자동차 부품 기업이 집중돼 있는 지역의 산업 환경을 적극 활용해 자동차 산업을 육성, 인구 증가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기다 더해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평택지제역세권 등 대규모 택지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밝은 미래가 보이면 사람들은 모여들게 마련이다. 주택 수는 지난 2015년 15만5000가구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말 24만 가구로 8만5000가구가 늘어난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인구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평택시 인구는 지난 8월 말 기준 58만7611명으로 지난 2017년 47만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0% 이상 늘었다. 이 추세대로 라면 100만 특례시 진입은 머지않아 보인다. 
 
양질의 일자리가 지속해 늘어나고 주택 공급에 따른 안정된 거주 인프라,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양육조건, 지역 발전의 미래비전 등 평택시가 갖추고 있는 ‘4개 조건’에 비추어볼 때 인구가 늘고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시민들도 이런 평택시의 ‘정주여건’이 출산율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라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정장선 시장이 이끌고 있는 평택 시정(市政)과 합계출산율의 함수관계,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저출산 문제에 관해선 ‘백약이 무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는 정부도 적극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