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시장에 투자하는 세컨더리 펀드를 역대 최대인 150억 달러(19조 96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골드만삭스가 이번 펀드를 계기로 한국에서 관련 투자를 더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하 골드만삭스)은 사모시장 세컨더리 펀드인 빈티지9호(Vintage IX)와 빈티지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빈티지 9호 펀드는 골드만삭스의 다각화된 사모 세컨더리 전략이 반영된 9번째 펀드이다. 이 펀드는 전 세계의 다양한 기관투자자 및 고액자산가, 그리고 골드만삭스 임직원들로부터 총 142억 달러 규모의 출자금을 약정받으며 목표 모집액을 초과 달성했다. 이는 빈티지 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전 빈티지 펀드인 빈티지 8호는 2020년에 103억 달러 규모로 결성된 바 있다.
헤럴드 호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세컨더리 부문 글로벌 총괄은 "기존 및 신규 투자자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번에 결성된 펀드와 기존에 모집한 코인베스트먼트(공동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현재 시장에 있는 최대 규모의 딜 등 다양한 기회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모집된 자금으로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사모펀드 수익률을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세컨더리 시장의 변곡점에 서있다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지금의 세컨더리 시장에서는 큰 흐름을 따라가면서 다양한 구조의 거래가 가진 상대적인 가치를 잘 파악하고 판단할 수 있는 매수자가 장기적 관점에서 승자"라고 덧붙였다.
빈티지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 펀드는 지난 15년간 기존 빈티지 펀드 내에서 인프라 관련 세컨더리 투자 전용 펀드 역할을 했다. 이번에는 약 10억달러 규모로 결성됐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첫 인프라 세컨더리 시장 투자 전용 펀드인 혼합펀드라는 점이 특징이다.
헤럴드 호프 총괄은 "빈티지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플랫폼의 자연스러운 확장 펀드로, 우리는 관련 시장의 성장과 기회를 주도하는 호재들에 고무돼 있다면서 인프라 분야 투자를 위한 세컨더리 자본을 확보한 만큼, 사모시장 투자 활동 전반에 걸쳐 유동성 옵션을 찾는 투자자 및 운용사들에게 더욱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골드만삭스의 역대 최대 규모 펀드 결성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관련 거래가 더 활성화될지 여부에 투자은행(IB)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는 아직 세컨더리 거래가 활성화된 편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관련 시장이 커질 조짐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