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부산역 초역세권 입지·보안·서비스 눈길…기업형임대주택 '리마크빌 부산역' 가보니

2023-09-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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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기술로 보안 강화….. 아파트급 커뮤니티 시설 갖춰

월 임대료는 54만~220만원 수준 '진입장벽' 될 듯

20일 부산 동구 초량동 리마크빌 부산역의 원룸형 객실 입구에서 바라본 내부 모습 사진박새롬 기자
20일 찾은 부산 동구 초량동 '리마크빌 부산역'의 원룸형 객실 입구에서 바라본 내부 모습 [사진=박새롬 기자]

보증금 반환사고, 취약한 보안, 열악한 생활편의시설···. 기존 전월세 시장에서 사회초년생, 1~2인 가구가 맞닥뜨리기 쉬운 현실들이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면서 신축 아파트급 커뮤니티시설과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KT에스테이트가 지난달 선보인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 부산역'이다. 

지난 20일 찾은 리마크빌 부산역은 KTX·SRT 부산역 바로 맞은편이자, 지하철 1호선 부산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다. 부산에서는 지난 2017년 문 연 '리마크빌 대연'에 이어 두번째 공급된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부산 동구 초량동 1209-5번지에 자리한 리마크빌 부산역은 연면적 3만4409.9㎡, 지하 5층~지상 20층, 총 445가구 규모 오피스텔이다. 원룸과 투룸 유형이 있고 전용면적 23~84㎡(오피스텔 기준)로 구성된다. 지난달 14일 입주를 시작해 현재 입주율은 20%, 계약률은 30% 정도다.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보안 시스템은 이곳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건물 로비에 보안 직원이 24시간 상주하는 유인 시스템을 기본으로, KT의 ICT기술을 활용한 원격통합관제시스템이 더해졌다. 건물 전체에는 이상 행동을 감지하는 모션 감지 CCTV가 220대 설치돼있다. 출입 및 건물 내 엘리베이터 이용도 카드키를 통해 가능하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대학가에 있는 리마크빌 대연은 부모들이 대학생 자녀들 손을 이끌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며 "이 곳 부산역점은 지역 내 최우수 방범시설로 선정된 대연점보다 규모는 작지만 CCTV는 더 많이 설치돼 있다. 사각지대를 최대한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20일 찾은 부산 동구 초량동 리마크빌 부산역의 GX룸 사진박새롬 기자
20일 찾은 부산 동구 초량동 '리마크빌 부산역'의 GX룸 [사진=박새롬 기자]


신축 아파트급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갖췄다. 18층 전층에 조성된 커뮤니티 시설로는 △카페 라운지 △스카이라운지 △미팅룸 △영화시청, 취미모임이 가능한 멀티룸 △코인세탁실 △파티션 존(회의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피트니스 센터와 GX룸 등이 있다. 꼭대기 20층에 있는 옥상정원에서는 좌측으로 부산역, 정면은 북항과 친수공원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다.

기존 입주가 완료된 리마크빌 입주민들은 주로 20대에서 40대까지 젊은 편이다. 이날 오후 리마크빌 부산역 18층 라운지에는 이곳을 둘러보러 온 30대 부부, 20대 자녀를 데리고 온 중년 부모 등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 젊은 부부는 "모든 공용시설은 다 업체에서 시설관리를 해주는 만큼 깔끔하게 유지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아직 가격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가가 있다. 가장 작은 면적의 원룸형 23㎡타입의 월 임대료는 평균 56만원이다. 전체 객실 수 80% 비중으로 가장 많은 원룸형 29㎡ 타입은 73만원, 47㎡는 108만원, 59㎡는 140만원, 가장 넓은 84㎡는 220만원 수준이다. 관리비는 평균 3.3㎡당 1만2000~1만3000원이 부과되며 기본 주차비는 가구당 5만원이다. 84㎡타입의 경우 한 달에 250만원 이상을 월세로 내야 하는 셈이다. 

이날 리마크빌 직원과 공간을 둘러보던 한 30대 부부는 "건물 외관부터 내부 시설까지 퀄리티가 높고, 기업이 관리해 믿음이 간다"면서도 "관리비에 주차비까지 고려하면 원룸형 9평(23제곱)도 90만원은 드니 결코 가벼운 가격대는 아닌 것 같다"고 고민했다. 

서정욱 KT에스테이트 임대주택사업팀장은 "주변 시세를 바탕으로 하되, 리마크빌 공간이 제공하는 가치를 고려해 임대료를 측정했다"며 "모든 서비스를 제외한 채 공간에 대한 비용만 비교한다면 주변 시세보다 다소 비싸지만, 주거 서비스 등 가치를 다 반영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20일 찾은 부산 동구 초량동 리마크빌 부산역의 18층 라운지 공간 일부 사진박새롬 기자
20일 찾은 부산 동구 초량동 '리마크빌 부산역'의 18층 라운지 공간 일부 모습 [사진=박새롬 기자]

KT에스테이트는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기반을 마련, 2016년 7월 동대문에 1호점을 열었다. 그 해 9월 영등포, 이듬해 관악과 부산 대연, 지난해 8월 군자역에 이어 지난달 부산역점을 개관하며 사업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총 2891가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신영의 지웰홈스, 롯데건설 어바니엘 등이 있지만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지는 않다. 

국내 기업형 임대주택은 아직 초창기 단계 수준이지만 시장 잠재력에 승부수를 뒀다. 서정욱 팀장은 "전세사기 등 임차인 불안감이 높아지는 전월세 시장 속에서 기업형 임대주택인 리마크빌은 보증금 반환사고 우려에서 자유롭다"며 "이같은 계약 안정성과 보안·편의시설 등 양질의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기존 개인 임대주택과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가구 중 42.7%가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1~2인 가구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며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2인 가구 비율은 2015년 53%에서 2020년 59.2%, 2022년 61.9%로 상승했다. 2030년과 2040년에는 각각 67.4%, 72.4%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정주영 KT에스테이트 개발본부장은 "2016년부터 국내 기업형 임대주택 6개소를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완성된 단계라고 보지 않는다"며 "임대주택에서 주거 서비스 영역을 어디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시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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