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사실상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 독재의 폭주기관차를 멈춰 세워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정이 생명인 검찰권을 국회 겁박과 야당분열의 도구로 악용하는 전례를 남겨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은 수사인력 수백명을 동원해 2년이 넘도록 제 주변을 300번 넘게 압수수색 하는 등 탈탈 털었지만 나온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이번 영장청구는 황당무계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정치의 최일선에 선 검찰은 자신들이 조작한 상상의 세계에 꿰맞춰 저를 감옥에 가두겠다고 한다"며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검찰권 남용"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민주당은 표결이 필요 없는 비회기 중 영장청구가 가능하도록 여러 차례 기회를 줬다"며 "그러나 검찰은 끝내 이를 거부하고 굳이 정기국회에 영장을 청구해 표결을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검찰은 지금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며 "가결하면 당 분열, 부결하면 방탄 프레임에 빠트리겠다는 꼼수다. 검찰권을 사적으로 남용해 비열한 '정치공작'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국가권력 남용과 정치검찰의 정치공작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저들의 꼼수에 놀아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올가미가 잘못된 것이라면 피할 것이 아니라 부숴야 한다. 영장청구가 정당하지 않다면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한 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검찰 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며 "위기에 처한 헌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동료 의원들에게 거듭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