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한 관광 정보 한데 모아서 볼 수 없나요?"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늘 원했다.
관광 동향은 물론 기업 간 네트워크, 지방자치단체 공고까지 그동안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선 늘 유목민처럼 누리집을 찾아다녀야 했기에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투어라즈(Touraz)'는 올해 3월 16일부터 한 달여 동안 시범 운영을 거쳐 4월 19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원하는 관광 정보와 현재 관광업계 동향, 각종 지원 서비스를 한데 모아 놓은 플랫폼은 업계 종사자들의 오랜 목마름을 해소해 줄 오아시스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야 제대로 된 기업 간 거래(B2B) 맞춤형 플랫폼이 등장했다.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지원, 업체 간 소통, 관광 동향, 지자체 공고까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 더없이 편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광 환경이 급변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 위기 극복·회복 지원 관련 내용을 비롯해 디지털·비대면 전환 사업 관련 정보, 관광산업 재도약 지원 사업 등 업계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 대책과 사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정보 획득을 위해선 수요자가 일일이 발품을 팔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동안 관광산업 구성원을 위한 정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유관협회 등으로 분산돼 제공돼왔기 때문이다.
△관광산업 구성원 간 부족한 교류·협업 활성화 △관광산업 생태계 중요성 확대 △관광기업 디지털 역량 확보 등을 향한 업계 관계자들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관광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심점이 될 관광산업 동향과 공공 부문 지원 사업, 네트워크 구축 서비스를 한데 모은 관광산업 플랫폼 구축 필요성이 더 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공자 중심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 지원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것이 관광 생태계를 혁신하고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게 될 한국 관광 디지털 플랫폼 '투어라즈'가 탄생한 배경이다.
관광업계 종사자를 위한 B2B 플랫폼이 구축된 것은 투어라즈가 세 번째다.
관광공사는 2021년 민간이 수집할 수 없는 빅데이터를 일괄 수집·개방하고 다양한 관광정보 연계·활용 플랫폼인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오픈했고 지난해에는 '한국관광 콘텐츠랩'을 출시해 기관별로 개별 관리되던 디지털 관광콘텐츠를 표준분류체계에 따라 효율적으로 관리·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올해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한국 관광산업 포털 '투어라즈'가 시범 운영을 거쳐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한국 관광산업과 관련해 처음부터 끝까지 수요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투어라즈(Tour+A+Z)로 이름붙였다.
관광 비즈니스 플랫폼 '투어라즈'는 관광 관련 콘텐츠는 물론 마케팅, 데이터 분석에 이르기까지 관광업계를 위한 정책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관광·이종산업 네트워크 협업을 지원한다. 콘텐츠 제작‧공유(콘텐츠랩)를 비롯해 관광객 대상 마케팅, 비즈니스를 위한 데이터 분석(데이터랩)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투어라즈 성과 톡톡···업계 관계자도 호응
관광산업계 지원 서비스를 수요자 중심·협업 관점의 프로세스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운영을 시작한 투어라즈는 관계자들에게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 수요자가 원하던 플랫폼"이라는 호응을 얻고 있다.
성과는 수치로도 뚜렷하게 증명됐다. 한국관광공사가 '투어라즈' 운영 이후 현재(9월 7일 기준)까지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내 1626개 기업이 투어라즈 내에서 서비스를 이용했다. 개인 회원도 665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이용 현황도 눈에 띄었다. 방문자 수는 33만명을 기록했고 페이지 조회 수는 1000만건에 육박했다.
이용자들은 홍보 지원, 공모, 상담, 데이터 맞춤 분석, 번역 감수, 시설 예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플랫폼 안에서만 서비스도 4358건 이뤄졌다.
특히 투어라즈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 중인 곳은 '워크스페이스' 페이지다. 기업 비즈니스를 위해 모인 기관과 기업, 업계 종사자들이 협업하고 소통할 수 있다. 쪽지, 캘린더, 실시간 문서 공유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할 수 있다.
운영 중인 25개 워크스페이스 이용자는 1705명으로 집계됐고 공사 공모(125개) 참여 기업 수도 1162개사에 달했다.
눈에 띄는 성과만큼 이용자 반응 또한 뜨겁다.
도충록 모바일가이드(주) 대표는 "전에는 유용한 공모정보를 알기 어려웠는데 한번에 확인하고 여러 건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바로 질문도 가능하니 굉장히 편해졌다"고 말했다.
관광기업과 협업이 필요해 검색하던 중 투어라즈를 알게 됐다는 IT기업 네오아리아 김기필 팀장은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며 "그동안 관광업계를 잘 몰라 담당자와 접촉하는 게 힘들었는데 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