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스테이는 내달 4일 서울 강남 소재 삼성점 뷔페 레스토랑 ‘카페’의 일부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률은 5% 안팎이다.
신라스테이는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이다. 신라스테이 뷔페는 고객들 사이에서 '가성비 뷔페'로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인상에 따라 삼성점의 주중 중식 가격은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원으로 5.3% 오르고, 주말 중식은 기존 5만8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5.2% 상향 조정된다. 석식 가격은 주중 기준 5만원에서 5만3000원으로 6%, 주말 기준 5만8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5.2% 각각 뛴다.
회사 관계자는 “식자재 값 인상분 반영에 따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면서 “다만 삼성점 외 타 지점은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그러나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맞는 만큼 추후 식재료 물가 상황을 지켜본 뒤 다른 지점도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릴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생필품 가격도 최대 20% 인상, 물가를 끌어올린다. 유한양행은 내달 1일 ‘욕실세정제(2입)’의 편의점 가격을 기존 7950원에서 9200원으로 16% 인상한다. P&G는 다우니의 ‘세탁세제 블루(1ℓ, 기존 1만6900원→2만300원)’와 ‘실내 건조세제(1ℓ, 1만7900원→2만1500원)’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20.1%씩 상향 조정한다.
우유 가격도 오른다. 우유 가격을 결정하는 원유 값이 인상되면서 유업계는 내달 1일 흰 우유 가격을 비롯해 유제품 가격을 동시다발적으로 올린다. 가장 먼저 인상 계획을 밝힌 곳은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다.
서울우유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흰 우유(1ℓ) 가격을 2900원 후반대로 올려 소비자 저항선인 3000원선을 지켰지만, 요거트 제품인 비요뜨의 경우 최대 28% 인상해 ‘풍선 효과’ 우려가 큰 상황이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빙그레, 동원F&B 등 다른 유가공 업체들도 '서울우유식' 인상법을 따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정부의 가격 자제 압박을 받은 유업계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흰 우유 가격은 3000원 밑으로 유지하는 대신, 가공유, 발효유 등 다른 제품의 가격은 더 올려 수익성 보전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업계는 원유 기본가가 전년 대비 8.4% 올라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만큼 이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최근 가격 인상을 발표한 서울우유 행보를 나머지 업체들도 비슷하게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흰 우유의 가격은 3000원을 안 넘기는 대신, 다른 제품들은 최대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