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 '반값 아파트'가 속출했던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처음으로 대형 면적 아파트 가격이 20억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경기도 평균 아파트 가격(5억3496만원)은 물론 강남구 평균(14억1896만원)도 훌쩍 넘어선 수치다. 동탄2신도시는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가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7월 동일 면적 신고가가 1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1억7000만원이 또 오른 것이다. 이 단지 동일 면적 매물은 올해 3월 16억3000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손바뀜이 될 때마다 1억원씩 상승하며 5개월 만에 4억원 가까이 올랐다.
최근 동탄신도시 일대는 내년 상반기 GTX-A노선 부분 개통을 앞두고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동탄과 파주 간 83.1㎞를 연결하는 이 노선은 내년 상반기 수서와 동탄 구간을 먼저 개통한 뒤 8월께 운정과 서울역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노선이 개통되면 동탄에서 서울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실제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113㎡는 지난달 16일 15억원 거래돼 지난 5월 거래가인 9억500만원보다 65.8% 상승했다. 화성 메타폴리스 전용 187㎡도 지난 7월 15억5000만원에 거래돼 이 단지 신고가를 달성했다. 화성 동탄역예미지시그너스 전용 84㎡는 지난 6월 11억원에 거래돼 2021년 5월 이 단지 신고가인 8억6810만원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동탄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 역시 지난 8일 12억9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7월(12억5000만원)보다 4000만원 상승했다.
화성시 오산동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도권 부동산 가치는 ‘서울 접근성’과 ‘일자리’라는 두 축이 좌우한다"면서 "동탄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일자리와 함께 교통 인프라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서자마자 전국적인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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