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원팀코리아, 우크라이나 방문...'1200조' 규모 재건협력 맞손

2023-09-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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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 이끄는 재건협력단 13∼14일 키이우 찾아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등 6대 선도 프로젝트 논의

尹대통령 방문 이후 두 달 만…23억 달러 공여협정 체결

사진국토교통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우리 기업이 키이우 지역 스마트교통 마스터플랜 수립 등 6대 선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1200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든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은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린다. 마셜플랜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약 130억 달러를 투입한 원조 계획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규모는 9000억 달러(약 1200조원)로 추산된다.

국토교통부는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을 최초로 구성해 지난 13~14일 이틀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재건 사업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대거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단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국토부, 해양수산부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삼성물산, 현대건설, HD현대건설기계 등 민관 기업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표단의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지시를 신속하게 이행하고 국내 기업이 건의한 현지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우선 대표단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23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감사를 표명하며 고속철도 및 수자원, 에너지 및 자원, 방산,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제안했다.

원희룡 장관은 "지난 7월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발표한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따라 재건 지원 등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대표단을 꾸려 함께 방문한 것"이라며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이뤄낸 우리 정부와 기업의 경험을 살려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양국은 원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 임석하에 우크라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위한 첫 단계인 공여협정(A/G)도 정식으로 체결했다. EDCF는 개도국의 경제·산업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개도국 정부에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자금으로, 우리 정부는 향후 EDCF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20억 달러 이상의 중장기적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동으로 '한-우크라 재건협력 포럼'을 열고 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6대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6대 프로젝트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市)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市)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이다.

우리 기업들은 면담을 통해 철도·공항과 같은 교통 인프라부터 스마트시티, 댐, 원전 및 플랜트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에서의 역량을 적극 설명하고, 구체적인 재건사업 참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국토부 관계자는 "6대 선도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등이 완료되도록 할 예정"이라며 "후속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활발히 참여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재건 협력 강화를 위해 현지에서 4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우선 지난 5월 국토부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가 체결한 재건협력 MOU의 이행을 위해 집행기관인 KIND와 우크라이나 재건청 간 MOU를 체결했다.

KIND는 우크라이나 오스차드뱅크(OSCHADBANK·국영저축은행)와 우리 기업에 대한 재건 관련 금융지원 및 투자 프로젝트 발굴 등을 위한 MOU도 맺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우크라이나 건설협회 및 미콜라이우주(州)와 각각 MOU를 체결하고 건설장비 공급 및 교육과 관련한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재건 현장의 신속한 정리를 위해 미콜라이우주에 150만 달러 규모의 건설기계를 무상으로 기증할 계획이다.

한편 원 장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KIND '우크라이나 재건협력센터'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이는 지난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대통령 주재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기업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요청한 현지 정보수집 및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원 장관은 "그동안 우리 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관심이 많았으나, 직접 현지에서 활동할 기회가 없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발판 삼아 우리 기업이 조속히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및 네트워크, 금융 및 타당성 조사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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