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리더가 되기보다는, 직원에게 무엇을 잘해줄지 고민하는 리더가 되겠습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 확산세에서 3년여 만에 벗어난 코레일관광개발, 이곳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권신일 대표이사(52)가 3월 28일 열린 취임식에서 전한 말이다.
6개월여가 지난 지금, 그의 소통 경영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권 대표는 "직원이 행복해야 좋은 상품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회사도 성장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직원에게 무엇을 해줄지 고민···소통하는 CEO에 직원 '환호'
권 대표는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다. 몸에 밴 '추진력' 덕이다.
"하루를 이틀처럼 살자는 것이 제 생활신조예요. 해야 할 일이라면 추진력을 갖고 빨리 마무리 짓는 것을 좋아합니다."
권 대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조직개편이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는 안전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경영센터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입했다. 기차여행에서 '안전'은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더 철저히 신경 쓰고 싶었다.
권 대표 취임 후 'CEO와 함께하는 소통' 프로그램도 생겼다. 권 대표는 승무원 10명을 대상으로 1달에 1번 코레일관광개발의 대표 여행상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에 대해 승무원이 가장 잘 알아야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는 생각에서였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이 상품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왕왕 있었다.
권 대표는 이들과 함께 상품을 체험하고 소통에 나선다. 처음에는 '과연 CEO와 소통하려는 직원이 몇이나 될까' 걱정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최근에는 지원자가 20명 가까이 나왔다.
어디 그뿐인가. 현장으로 나가 일일 승무원으로 활동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체험했다. 열차 내 객실 청결 상태를 점검한 후 승강장에서 고객을 맞았고, 열차 출발 후에는 객실을 순회하며 고객 안내, 특실 대면 서비스, 차내 방송 등 승무원 업무를 수행하여 고객의 소리를 생생하게 청취했다. 이후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진정한 '소통 경영'이었다.
11년 만에 체육대회도 부활했다. MZ세대 직원 중심으로 '한마음 대축제' TF를 만들고 이들이 나서서 대회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했다.
권 대표는 "예산만 쥐여줬을 뿐, 회의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어요. 현재 열심히 프로그램 구성하고 있다"며 "하반기께 대회를 열 계획이다. 마음은 가볍게 와서 두 손은 무겁게 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직원 1명이 퇴사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2000만원 손실이라고 해요. 직원을 지키는 것이 손실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거죠. 직원들에게 투자하면 이후 회사의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 확산세에서 3년여 만에 벗어난 코레일관광개발, 이곳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권신일 대표이사(52)가 3월 28일 열린 취임식에서 전한 말이다.
6개월여가 지난 지금, 그의 소통 경영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직원에게 무엇을 해줄지 고민···소통하는 CEO에 직원 '환호'
권 대표는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다. 몸에 밴 '추진력' 덕이다.
"하루를 이틀처럼 살자는 것이 제 생활신조예요. 해야 할 일이라면 추진력을 갖고 빨리 마무리 짓는 것을 좋아합니다."
권 대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조직개편이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는 안전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경영센터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입했다. 기차여행에서 '안전'은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더 철저히 신경 쓰고 싶었다.
권 대표 취임 후 'CEO와 함께하는 소통' 프로그램도 생겼다. 권 대표는 승무원 10명을 대상으로 1달에 1번 코레일관광개발의 대표 여행상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에 대해 승무원이 가장 잘 알아야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는 생각에서였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이 상품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왕왕 있었다.
권 대표는 이들과 함께 상품을 체험하고 소통에 나선다. 처음에는 '과연 CEO와 소통하려는 직원이 몇이나 될까' 걱정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최근에는 지원자가 20명 가까이 나왔다.
어디 그뿐인가. 현장으로 나가 일일 승무원으로 활동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체험했다. 열차 내 객실 청결 상태를 점검한 후 승강장에서 고객을 맞았고, 열차 출발 후에는 객실을 순회하며 고객 안내, 특실 대면 서비스, 차내 방송 등 승무원 업무를 수행하여 고객의 소리를 생생하게 청취했다. 이후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 진정한 '소통 경영'이었다.
11년 만에 체육대회도 부활했다. MZ세대 직원 중심으로 '한마음 대축제' TF를 만들고 이들이 나서서 대회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했다.
권 대표는 "예산만 쥐여줬을 뿐, 회의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어요. 현재 열심히 프로그램 구성하고 있다"며 "하반기께 대회를 열 계획이다. 마음은 가볍게 와서 두 손은 무겁게 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직원 1명이 퇴사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2000만원 손실이라고 해요. 직원을 지키는 것이 손실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거죠. 직원들에게 투자하면 이후 회사의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이 K-관광' 지자체와 협업해 특별열차상품 개발 '호응'
권 대표는 취임 이후 다양한 상품 개발에도 힘을 썼다. 내수 진작과 지역 상권 활성화, 관광수요 확대를 위해 지역 전통시장을 연계한 특별 전세열차를 매달 1~2회 운영 중이다.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기차여행 상품 여객 수도 껑충 뛰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기차여행상품 여객 수는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지역별 송출인원 1위 지역은 전남(1774명)으로, 전년 대비 222% 늘었고 2위는 강원도(1628명, 전년 대비 127%), 3위는 충북(975명, 전년 대비 142%)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기념해 고흥군(전남)과 함께 '우주과학열차 누리호 과학자와 함께 나로우주센터 1박2일 견학' 프로그램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예약 접수가 6일 만에 조기 마감된 것이다. 코로나 이후 운영한 임시열차 상품 중 가장 빠른 완판 속도다. 호응에 힘입어 이번엔 '사천'으로 떠나는 우주과학열차 상품을 내놨다.
권 대표는 "코레일관광개발만 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 것"이라며 "스테디셀러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지역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기차여행 상품을 만들어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안 기차여행(부아느로) 상품, 팔도장터열차 등 다양한 기차여행 상품을 내놨고, 실제 예약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인구감소지역의 청정 산림자원을 연계한 '기찻길 옆 숲여행' 상품도 고객을 맞는다. 경북의 숲 영양군과 가평군 신규 관광지(운악산 출렁다리, 자라섬 이화원)를 연계한 상품이다. 이외에 KTX열차 자동판매기에 지자체 우수상품 입점 제안도 받았다.
"상품 가성비가 꽤 좋으니 호응도 역시 좋을 수밖에 없어요. 쏘카와 협업해 장거리 운전 스트레스도 줄였죠. 코레일관광개발 열차상품은 후회 없단 얘기도 자주 들려오죠. 연휴 기간에도 하루 정도는 서울 인근 운전 스트레스 없이 즐기는 기차여행 상품을 만들고 싶어요."
◆기차여행, 환경 보호·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최고' 상품
권 대표는 "기차여행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환경을 지키고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최고의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특히 기차를 이용한 국내 여행은 지역의 관광 콘텐츠 홍보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 및 문화재, 재래시장 등에도 방문하도록 독려한다. 궁극적으로는 지역 기차여행 활성화를 통해 지역상생과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250여 개 지방정부가 앞다퉈 관광 기반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기차여행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기차여행은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기차여행을 선택하시는 분들은 자연환경 보전에 관심이 높은데, 이런 관심은 친환경 목적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친환경 어메니티를 사용하는 등 환경친화적 숙박시설과 연계해 '친환경 여행'이라는 큰 흐름에 합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레일바이크처럼 폐선, 폐기차를 활용한 사업을 지속 발굴해 '자연과 공생하는 여행'이라는 큰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 곳곳에는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아요. 아이디어를 잘만 입히면 경쟁력을 발휘할 미발굴 관광자원이 수두룩합니다. 모든 이가 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에,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여행 공공기관으로서 우리의 사명이 아닐까요."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권 대표는 관광·홍보 전문가로서 공공과 민간을 넘나들며 활약해왔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관광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 겸임교수를 비롯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정책연구위원, 대통령인수위원회 기획위원회 기획위원, 에델만코리아 EGA 사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