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862명으로 집계됐다.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서 1604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고, 타루단트주가 976명으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알하우즈 주는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 있어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마을이 많이 포함돼 있다. 대부분의 마을이 파괴됐고 많은 주택이 훼손됐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대부분인 2854명이 매몰돼 숨졌다. 부상자 중에서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골든타임 종료가 가까워 오면서 사상자는 더 늘 전망이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과거 트위터)를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부분이 아틀라스 산악 지역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지역은 도로도 지진으로 훼손돼 접근하기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고 전했다.
각국 정부도 구호 의사를 전달하고 나섰다. 프랑스는 모로코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에 500만 유로(530만 달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국방부는 56명 군인과 수색견 4마리로 구성된 수색구조대를 보냈다. 영국은 수색구조 전문가 60명과 수색견 4명을 모로코에 배치했다. 프랑스 통신사 4개사는 모로코로 보내는 전화와 문자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모로코에서는 지난 8일 밤 11시 11분께 마라케시 남쪽으로 70㎞ 떨어진 알 하우즈주 이길 마을에서 리히터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주민들이 잠자리에 든 심야 시간대에 지진이 발생한 데다 진원이 10㎞ 정도로 얕았고 대다수 주택이 허술하게 지어져 인명 피해가 컸다. 모로코 정부는 지난 9일부터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외신은 "12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모로코를 강타한 지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