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부추기는 인뱅…카뱅, 2개월간 주담대 2兆 늘어

2023-09-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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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에서만 지난 2개월 동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2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인뱅) 가계대출 증가세가 상당히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앞세워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에 나섰기 때문인데,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비대면 여신 심사가 철저히 이뤄졌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각각 19조3173억원, 4조65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개월 전인 17조3223억원, 3조6934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1.5%, 10.1% 늘어난 규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511조4007억원에서 514조9997억원으로 0.7% 늘어났다. 이 기간 증가 5대 은행 중 주담대가 가장 많이 늘어난 우리은행(1조5442억원)도 카카오뱅크보다는 증가 폭이 작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주담대 잔액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은 금리가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가 지난 7월 새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각각 연 4.16%, 4.17%로 집계됐다. 5대 은행(4.28~4.70%)보다 최대 0.5%포인트 이상 저렴한 금리로 금융소비자들을 끌어모은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담대 규모를 늘리기 위해 비대면 여신 심사를 철저하게 진행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장 검사를 통해 관련 절차를 들여다보고 있다.

양 의원은 “가계부채가 이미 위태로운 수준이고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주담대가 주도하는 가계대출 증가는 여러모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는데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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