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시장이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채권시장보다 매력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재정확대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 국채 수익률이 흔들리며 미국 국채시장 '큰손'인 일본마저도 자국으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향후 원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한국 시장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데사이 CIO는 15년간 이어져온 0%대 초저금리 시대는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실질금리가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시장에서는 0%대 수준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바라고 있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여전히 고용시장은 과열돼 있고 임금 상승 압박도 강해 미국이 금리를 쉽게 내릴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국채 10년물이 현재 4.25%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더 높이 올라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은 재정적자를 맞을 것이다. 공공 부문 부채 비중은 기존 35%에서 100%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고금리로 인해 미국 적자 수준은 70% 이상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국채시장 큰손이었던 일본도 발을 빼고 자국 시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는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는 과정 중”이라며 “일본이 미국 국채시장에서 나오면서 수익률이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매력이 하락하고 있는 사이 중장기적으로 한국 국채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데사이 CIO는 “한국 반도체 시장 사이클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어 관련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한국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지만 회복할 여지가 많고 지정학적·기술적으로 보면 한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이보다 앞선 내년 2분기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