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르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엔화 약세는 제동이 걸렸고, 일본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11일 지지통신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일본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0.700%까지 오르며 2014년 1월 이후 9년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달러 대비 엔 환율은 1% 이상 하락하며 146엔 근처로 내려온 상태이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지난 9일 공개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 "경제 및 물가 환경이 상승세로 돌아서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이후에도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결론이 서면 우리는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올해 연말께면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BOJ의 목표치인 2%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많은 정보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연내 제로금리 정책을 폐기하고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고조됐고, 이는 곧 금리 상승 기대로 이어지면서 일본 국채 매도와 엔화 매수세를 촉발했다. BOJ는 2016년 초 이후 금리를 -0.10%로 유지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BOJ가 내년 중 정책을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큰 상태였다.
한 일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에다 총재에 대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정책 수정에 대해 더욱 긍정적이다"라며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가 0.75%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인터뷰의 공개 시기를 감안할 때 엔화 약세 진정을 위한 목적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인터뷰는 우에다 총재가 4월 BOJ 총재직 취임 후 언론과 처음으로 가진 단독 인터뷰란 점이 그러한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달러화 강세 여파에 엔 환율은 달러당 147엔을 넘어 작년 기록한 1990년 이후 최고치인 151엔에 근접하고 있던 차였다.
전 BOJ 위원이자 현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인 구마노 히데오는 "우에다는 예상보다 빠른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며, 그가 의도한 것은 엔화 약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건은 BOJ가 엔화 약세 압력을 가라앉히기 위해 점점 더 정책을 조정할지 여부"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