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단식 투쟁으로 인해 건강을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에도 중단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영주 국회 부의장, 설훈·안민석·김상희·김태년·노웅래·안규백·우상호·윤호중·이인영·정성호 등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단식 중단 만류에도 단식 투쟁 의사가 뚜렷함을 전했다.
그는 또 이 대표의 한쪽 팔을 붙잡고 "단기간에 끝날 문제들 아니기에 단식 중단하고 건강 회복하시길 중진들이 강하게 권유한다"고도 당부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정권의 관심은 오로지 폭력적인 권력 행사 그 자체에 있는 거 같다"며 "민생이나 경제, 평화, 안전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 운영 기조를 바꾸기 전까지는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돌려서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야당이 하는 일이 너무 제한적일 것"이라며 "말을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고 덧붙였다.
김상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제 그만 단식을 중단하라고 권고 했는데 (이 대표) 본인의 의사가 너무 강하다"며 "이러다 정말로 쓰러지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