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LS마린솔루션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잇따라 수주를 따내며 LS 이름을 단 ‘제2막’에 청신호가 켜졌다. 과거 선박 화재 등 악재에서 벗어나 온전한 상승 기류를 탔다는 분석이다.
특히 LS그룹에 편입되며 시너지가 극대화할 전망이다. LS전선이 만든 케이블을 LS마린솔루션이 시공하는 이른바 ‘수직 계열화’를 이루며 수주 경쟁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사실상 이제부터 해저케이블 프로젝트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수주를 LS가 ‘쌍끌이’할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구 KT서브마린)은 지난달 LS그룹 편입을 마쳤다. LS전선이 KT와 맺었던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했고 이에 따른 지분 매입 절차를 마무리하면서다. 이로써 LS전선 지분은 45.69%까지 늘어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LS마린솔루션은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당 분기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됐고 작년 동기보다는 2344.4%나 큰 폭으로 증가했다. 회사 측은 자산 효율화 작업으로 고정비를 감소시켰다는 설명이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친환경 기조에 따라 해저케이블 수요가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 전력케이블은 누적 설치량이 작년 1만6000㎞에서 2050년에는 24만50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5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해저케이블 시공을 주력으로 하는 LS마린솔루션은 올해 매출 600억~700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도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전망된다.
해외와 마찬가지로 국내도 이제 막 해저케이블이 신시장으로 펼쳐지고 있다. BNEF는 2050년까지 국내 해저 전력케이블 누적 설치량이 1만800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에서 발전사업허가를 통과한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총 44건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해당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른 LS마린솔루션 실적 영향권을 2025년까지로 판단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신규 선박 도입으로 적자에 접어들었던 원인도 완전히 해소했다. 앞서 2020년 포설선 1대가 화재로 인해 침몰하면서 회사는 선박 단 2대만으로 케이블 시공 등 사업을 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0년부터 연간 적자를 내기 시작해 2021년과 작년에는 각각 51억원과 66억원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LS전선 자회사 GL마린 측에서 국내 유일한 해저케이블 포설선인 GL2030을 약 390억원에 매입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는 대만과 베트남 등 아세안을 중심으로 해상풍력단지 건설과 도서지역 해저 연계 사업에 해당 선박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선박 확충에 따라 많은 수주를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약 60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표적으로 제주와 완도를 이어주는 제주 3연계 해저 케이블 건설 사업을 비롯해 비금도 해저 연계 사업과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 광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연간 130억원가량 고정 수익을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S마린솔루션은 일본 선박 운용사가 독점하던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케이블 유지보수 시장에 진출해 1997년부터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 중이다.
향후 국내에서는 대규모 해저케이블 수주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서해안에서 수도권까지 육상이 아닌 해저 방식으로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구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LS전선만이 기술적 측면에서 공급을 맡을 수 있어 자연스레 LS마린솔루션까지 낙수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LS그룹 편입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함께 ‘턴키(일괄)’를 핵심 경쟁력으로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면 LS마린솔루션은 제품을 받아 이를 해저에 시공하는 수직 계열화가 가능하다. 발주처 측에서는 이러한 턴키 방식을 보다 선호한다.
특히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 효과’에 힘입어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수익성 확대가 전망된다. 작년 기준 매출은 대부분 통신케이블에서 나왔지만 올해는 통신케이블과 전력케이블 비중이 각각 40%와 60%로 예상된다. LS전선이 HVDC 사업에 주력하며 전력케이블까지 수주가 늘고 있는 영향이다.
LS전선은 그간 유럽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HVDC 시장에 선제적 투자를 통해 대응해 왔다. 현재 국내 유일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 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강원도 동해시에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준비를 위한 일환이다. 해당 전용 공장에만 약 1900억원을 투입했다. LS마린솔루션도 결국 통신에 더해 전력 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게 된다는 의미다.
아울러 업계에선 LS전선 수주와 관련해 LS마린솔루션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5월 역대 최대 규모인 2조원대 HVDC 케이블을 수주했다.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 네덜란드 내륙을 잇는 프로젝트다. 이뿐만 아니라 LS전선이 작년부터 수주한 대규모 해저 사업까지 총 3조원가량 사업에서 협력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케이블 생산에 시공까지 턴키로 한다면 그에 따른 시너지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며 “LS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에도 20년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연간으로도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시장에서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LS그룹에 편입되며 시너지가 극대화할 전망이다. LS전선이 만든 케이블을 LS마린솔루션이 시공하는 이른바 ‘수직 계열화’를 이루며 수주 경쟁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사실상 이제부터 해저케이블 프로젝트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수주를 LS가 ‘쌍끌이’할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나온다.
적자 끝, 올해 ‘흑자 전환’···해저 전력케이블, 설치량 15배 급증
11일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구 KT서브마린)은 지난달 LS그룹 편입을 마쳤다. LS전선이 KT와 맺었던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했고 이에 따른 지분 매입 절차를 마무리하면서다. 이로써 LS전선 지분은 45.69%까지 늘어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LS마린솔루션은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당 분기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됐고 작년 동기보다는 2344.4%나 큰 폭으로 증가했다. 회사 측은 자산 효율화 작업으로 고정비를 감소시켰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해저케이블 시공을 주력으로 하는 LS마린솔루션은 올해 매출 600억~700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도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전망된다.
해외와 마찬가지로 국내도 이제 막 해저케이블이 신시장으로 펼쳐지고 있다. BNEF는 2050년까지 국내 해저 전력케이블 누적 설치량이 1만800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에서 발전사업허가를 통과한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총 44건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해당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른 LS마린솔루션 실적 영향권을 2025년까지로 판단하고 있다.
“3년 전 화재 다 털었다”···선박 3대로 확충, 국내외 수주 多
LS마린솔루션은 신규 선박 도입으로 적자에 접어들었던 원인도 완전히 해소했다. 앞서 2020년 포설선 1대가 화재로 인해 침몰하면서 회사는 선박 단 2대만으로 케이블 시공 등 사업을 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0년부터 연간 적자를 내기 시작해 2021년과 작년에는 각각 51억원과 66억원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LS전선 자회사 GL마린 측에서 국내 유일한 해저케이블 포설선인 GL2030을 약 390억원에 매입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는 대만과 베트남 등 아세안을 중심으로 해상풍력단지 건설과 도서지역 해저 연계 사업에 해당 선박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선박 확충에 따라 많은 수주를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약 60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표적으로 제주와 완도를 이어주는 제주 3연계 해저 케이블 건설 사업을 비롯해 비금도 해저 연계 사업과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 광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연간 130억원가량 고정 수익을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S마린솔루션은 일본 선박 운용사가 독점하던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케이블 유지보수 시장에 진출해 1997년부터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 중이다.
향후 국내에서는 대규모 해저케이블 수주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서해안에서 수도권까지 육상이 아닌 해저 방식으로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구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LS전선만이 기술적 측면에서 공급을 맡을 수 있어 자연스레 LS마린솔루션까지 낙수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선이 만들고, 마린솔루션이 설치하고···‘LS 편입’ 시너지 극대화
LS그룹 편입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함께 ‘턴키(일괄)’를 핵심 경쟁력으로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면 LS마린솔루션은 제품을 받아 이를 해저에 시공하는 수직 계열화가 가능하다. 발주처 측에서는 이러한 턴키 방식을 보다 선호한다.
특히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 효과’에 힘입어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른 수익성 확대가 전망된다. 작년 기준 매출은 대부분 통신케이블에서 나왔지만 올해는 통신케이블과 전력케이블 비중이 각각 40%와 60%로 예상된다. LS전선이 HVDC 사업에 주력하며 전력케이블까지 수주가 늘고 있는 영향이다.
LS전선은 그간 유럽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HVDC 시장에 선제적 투자를 통해 대응해 왔다. 현재 국내 유일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 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강원도 동해시에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준비를 위한 일환이다. 해당 전용 공장에만 약 1900억원을 투입했다. LS마린솔루션도 결국 통신에 더해 전력 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게 된다는 의미다.
아울러 업계에선 LS전선 수주와 관련해 LS마린솔루션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5월 역대 최대 규모인 2조원대 HVDC 케이블을 수주했다.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 네덜란드 내륙을 잇는 프로젝트다. 이뿐만 아니라 LS전선이 작년부터 수주한 대규모 해저 사업까지 총 3조원가량 사업에서 협력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케이블 생산에 시공까지 턴키로 한다면 그에 따른 시너지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며 “LS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에도 20년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만큼 연간으로도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시장에서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