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 다음 날인 10일 '교권 회복'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여러 부문에서 기초가 뒤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현 정부에 대해 강한 비판 메시지를 냈다.
단식 11일째인 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6개 교원단체와 '교권 회복 간담회'를 하면서 "여야 간 몇 가지 논쟁점들이 있어 지연되는 것 같은데 신속한 입법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 문제도 하나의 축일 텐데 결국 제대로 된 변화는 교육 현장에서 애쓰는 교육 주체들의 노력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가 전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건강상 이유로 조기 종료 요청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검찰 조사를 받는 이 대표 태도에 대해 '단식쇼를 빌미로 한 수사방해' '황제 조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가 단식을 핑계로 검찰 조사를 이리저리 피한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검찰의 정치탄압이 지나치다는 동정론을 제기한다.
이 대표는 9일 수원지검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이후 7시부터 조서 열람을 한 뒤 9시 43분께 검찰청을 빠져나왔다.
이 대표는 검찰에 "한 차례 더 검찰에 출석해 2회 조사를 받겠다"는 요구를 제안해 당시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남은 조사를 위해 12일 이 대표에 대해 출석을 통보했으나 불발됐다. 이 대표 측이 당내 일정을 이유로 추후 조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비명계 한 의원은 "당차게 단식농성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단식 때문에 업무나 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결국은 건강을 핑계로 수사를 조기 종료시키고 검찰을 빠져나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은 ‘변호사비 대납'에서 '대북송금'으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범죄를 조작하려는 정치검찰에 연민마저 느끼고 계신다"며 "변변한 물증 하나 없이 관련자들의 오락가락하는 진술만으로 이어가는 정치 수사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