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름다운 동해바다를 위한 70년

2023-09-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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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 창설 70주년 기고문

김성종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김성종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16세기 월터 롤리의 유명한 격언은 바다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로써 지금까지 유효하다.

지구 표면적의 약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거대한 넓이만큼 우리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바다에서 나오는 각종 해산물들로 우리의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아름다운 바다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또한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해양레저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통해 즐거움을 찾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다는 각종 희토류를 비롯해 망간단괴, 메탄 하이드레이트 등 각종 천연자원의 보고이며, 바다를 이용한 무역은 수출입 물동량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국가 경제에도 큰 이바지를 한다.

이러한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해양경찰이 노력한 지 어언 70년이 되었다.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지키기 위해 1953년 12월 묵호기지대(현 동해해양경찰서)와 포항기지대(현 포항해양경찰서)가 창설된 이후 2006년 4월에 북쪽 속초 거진에서 남쪽 경주 수념말까지 아우르는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신설되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우리나라 최동단 영토인 독도를 비롯해 대한민국 관할 해역의 약 40%에 해당하는 넓은 해역을 관장하는데 이는 우리나라 육지 면적의 약 2배에 달한다.

임무 역시 광범위하고 다양해 육지에서 군‧소방‧경찰‧지자체가 각각 나누어 수행하고 있는 업무를 해양에서 모두 처리하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으로 우리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2006년 신설되었을 때보다 2배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고, 함정과 장비 역시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특히 2022년 2월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의 직급이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상향돼 동해 바다와 맞닿은 해역을 관장하는 일본이나 러시아와 같은 주변국과 균형을 맞추게 되었다.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많은 사고와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만 직원들의 노력과 지역민들의 응원 속에서 어느덧 70주년을 맞게 되었다.

이제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해양경찰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고 있다. 첨단 기술 기반의 해양정보융합플랫폼(MDA : Maritime Domain Awareness)을 구축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넒은 바다에 비해 한정된 경비세력으로 인해 해양감시에 한계가 있었고 다양한 해양정보를 효율적으로 연계해 활용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위성, 드론, 수중로봇, 정찰기 등과 같은 첨단감시 장비를 운용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한 정보를 AI로 분석해 정확한 예측정보를 생산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현재 바다는 해수온도의 상승으로 해양생태계가 변화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위험한 해양생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비해 올해는 상어가 지속적으로 출몰해 큰 걱정거리가 될 정도였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상어의 공격으로 동해바다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즐기던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상순찰을 강화했지만 70km/h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상어의 움직임을 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해양정보융합플랫폼이 자리를 잡게 되면 첨단장비들로 이러한 해양생물의 움직임도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던 다양한 바다의 움직임에 대한 감시가 한 단계 상향되어 사람에게 위협이 되는 각종 위험에 대해 미리 대비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우리 해양경찰이 꿈꾸는 미래는 오늘도 변함없이 거친 파도와 각종 고난을 견디는 동해해경청 직원들의 노력과 더해져 70년간 우리가 지켜온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앞으로 100년, 200년이 지날 때까지 온 국민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빈틈없이 수호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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