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6개월 만에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20만3437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11만 4447건보다 8만8990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경기, 인천 세 지역의 상반기 매매거래량 합은 총 8만3437건으로 작년 하반기의 3만3891건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올 상반기 5만2430건이 매매거래된 경기도는 직전 반기 대비 3만20건이 늘어 17개 시도 지역 중 가장 많은 증가량을 보였다.
서울은 총 1만7509건이 거래돼 두 번째로 많은 증가량(1만2056건)을 보였고, 인천도 같은 기간 7470건으로 서울의 뒤를 이으며 증가량 상위 3개 순위를 모두 수도권 지역이 차지했다. 수도권 세 지역의 증가량을 합하면 총 4만 9546건으로 전국 증가량(8만8990건)의 과반수에 달한다.
반면 제주도는 220건이 줄어 전국에서 유일한 감소세를 보였고 1678건이 증가한 강원과 1969건이 증가한 세종 등이 비교적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양극화는 지난해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고금리, 경기침체 등 아직 불안 요소가 남아있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매매거래뿐 아니라 청약 경쟁률 상승, 미분양 소진, 집값 상승 등 여러 지표에서 가파른 상승세가 확인되는 반면 지방은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아직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작년 급격한 하락세를 경험한 부동산 수요자들에게 아직 불안감이 남아있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의 분위기 차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