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를 포함해 수출 품목 전반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국책연구원이 진단했다. 다만, 중국 경제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경계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9월 경제 동향'을 통해 "제조업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서비스업생산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수출(-25.1%→-19.9%)이 큰 폭의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14.0%→-4.9%) 감소폭은 크게 축소됐다.
수입은 주요 에너지자원의 감소폭(-46.4%→-39.1%)이 축소되며 전월(-25.4%)보다 높은 –22.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월(16억5000만 달러)에 이어 8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는 있지만 중국 경기 불안으로 기업심리가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점은 우려되는 요인이다.
KDI는 "중국 경제는 부동산 기업의 금융불안, 부동산투자 부진 등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업황전망 BSI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 역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비스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상품소비의 감소폭이 확대돼 소비 부진이 지속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감소폭이 확대되었으며, 선행지표도 향후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1.8%→70.2%)이 낮은 수준에 그쳐 기업들의 설비 수요가 높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도 부진을 지속했다.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건설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선행지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