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30원대 중반에서 등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1원 높은 1332.6원에 개장했다.
이후 밤사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고물가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로 인한 강달러의 영향을 받아 이날 역내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엔화 등 달러를 견제할 수 있는 주요국 화폐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출업체 매도물량이 증가하고 당국이 경계심을 강화하는 것은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계속되면 당국이 구두 개입이나 미세조정 등에 나설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은 “7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위안화 약세 등을 반영해 133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에서 각종 경제지표가 전달보다 호전되면서 연준이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