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 등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하고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 이상의 지원을 표명했다.
열화우라늄탄은 전차나 장갑차를 관통할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유엔 등 국제기구는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할 경우 방사성 물질의 분진이 확산해, 인체에 분진이 들어가면 체내 피폭의 피해를 일으키는 점을 지적한다. 인체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쳐 ‘더티 밤’(dirty bomb·더러운 폭탄)으로 불린다.
미 국방부가 이번에 발표한 지원 패키지에는 열화우라늄탄을 비롯해 대전차 무기, 포탄, 방공 무기 등이 포함된다.
블링컨 장관은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입장을 강하게 재확인하고, 우리(미국)가 하는 노력을 극대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을 내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힘든 겨울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우크라이나)는 이번 겨울 혼자이지 않아서 행복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파트너들과 함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6월부터 러시아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전투 상황과 향후 작전 진행 방식 등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10일 열리는 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 지원을 표명함으로써, 우크라이나와 계속해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