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는 이날 시 주석과 원로 그룹 사이의 알력 다툼, 경제 문제 등 위기 상황에 내몰린 중국 지도부의 체면을 고려해 오는 9∼10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2인자인 리창 총리를 보내기로 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원로 그룹은 사전 모임을 통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지도부에 전달할 의견을 모았고, 고(故)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이었던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이 베이다이허 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 면전에서 과거와는 다른 강한 어조로 "더는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원로들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전반을 포함한 중국의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원로 그룹의 예상치 못한 간언에 측근들을 다른 장소에 소집한 뒤 "과거 3대가 남긴 문제가 모두 덮쳐왔다"며 "10년이나 노력했지만, 문제가 정리되지 않는다. 이게 내 탓인가"라고 격분해서 말했다.
닛케이는 시 주석과 원로 그룹 사이에 불거진 갈등에 대해 "내정에 혼란의 조짐이 있었다고 해도 좋다"고 평가했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 시 주석의 측근 집단은 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하면 체면을 구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와중에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웃으며 회담하는 것도 부담이 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이러한 흐름에서는 11월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