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서울, K콘텐츠 등 관광상품 다변화...도시경쟁력 높인다"

2023-10-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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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 인터뷰

체험관광·프리미엄 관광으로 다변화…관광 트렌드 MZ세대들이 선도

"서울빛초롱축제, 세계 4대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할 것"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지난 5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서울관광재단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지난달 25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관광시장의 경쟁력은 엔데믹 이후 더 높아졌으며 외래 관광객의 니드에 맞춰 관광상품을 다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을 맞아 국내 관광시장도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지난 2분기 한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450%를 기록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엔데믹 이후 한국과 서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과 서울에 대한 국제적 위상과 호감도가 증가했다. 2019년 코로나19와 비교해 미국·캐나다·프랑스 등 구미주 방한 주요 6개국 관광객 구성비가 11.1% 에서 올해 19.5%로 증가했다.

관광 스타일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고궁, 명동 등 한정된 지역에서 성수동, 신당동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 또 단체 관광객 중심에서 체험관광이나 프리미엄 관광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이런 관광 트렌드는 MZ세대들이 선도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 클룩에 따르면 아태지역의 MZ세대 10명 중 9명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험’이라고 응답했다. 성수동, 연남동 등 MZ세대들이 즐기는 지역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맛집, 핫플레이스들을 방문하거나 프라이빗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재단은 이런 관광 트렌드에 맞춰 서울의 다양한 명소, 역사, 문화, 쇼핑, 비즈니스 등을 관광 상품화하고 있다"며 "서울관광의 매력과 브랜드를 펀(Fun)하게 세계에 알리며, 서울로 외래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도록 도시 마케팅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길 대표는 “다변화되는 관광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꼭 경험해야 하는 체험과 이벤트 개발이 중요하다”며 “다시 경험하고 싶고, 질리지 않는 서울을 만들어야 아시아 중심의 관광시장으로 우뚝 서고 서울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차별화된 경험, 이벤트가 중요하다"며 "외국인을 위한 등산관광, 도심 광장에서의 물놀이, 한강에서 만나는 K-콘텐츠 조형물 같은 이색적인 경험들이 서울만의 특화된 매력을 체험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길 대표를 만나 서울 관광시장 활성화와 다변화 전략, 또 구체적 성과들을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서울의 신규 관광콘텐츠로, 등산관광에 집중했는데, 그 성과는.
“취임 이후 기존 서울의 관광자원을 넘어 새로운 관광 명소 발굴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서울 도심에 있는 주요 산들을 관광 명소로 발굴했다. 지난해 9월 북한산에 도심등산관광센터를 개관했다. 센터 개관 이후 1년 동안 1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 95% 이상이 만족하는 등 새로운 외국인 등산관광의 수요를 창출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인왕산과 북악산 인근에 센터 2호점을 추가 개설해 등산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난 여름 광화문광장에 서울썸머비치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어느 정도였나.
“지난 7월 광화문광장에 도심 속 물놀이터 '2023 서울썸머비치'를 개최했다. 탈의실을 완비한 워터슬라이드와 수영장을 설치했다. 길거리 푸드존도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도 부담 없이 물놀이와 K-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많은 대원들도 서울썸머비치 행사장을 방문해 물놀이와 K푸드를 체험했다. 서울썸머비치를 통해 광화문광장은 행사 기간 19일간 68만명이 방문하는 도심 속 인기있는 피서지로 각인됐다.”
 
-MZ세대 타깃으로 한 서울관광재단의 디지털 전략은.
“서울관광재단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체험’ 활동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마케팅도 타깃 국가별 매체 수용 형태, 매체 이용 특성, 이용자 연령대 등을 고려한 타기팅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현재 4개 언어권 12개 채널, 230만명 팔로워 Visitseoul(비지트서울)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마케팅을 하고 있다. 또 국내에 거주하거나 유학하고 있는 외국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울을 널리 알리는 온라인 홍보단 '글로벌 서울메이트'를 통해 서울을 알리고 있다. '글로벌 서울메이트'는 전 세계 46개국, 135명, 총 팔로워 400만명으로 평균 연령대가 28.3세다. MZ세대 시선으로 서울의 소소한 일상, 패션, 관광지, 먹거리 등을 조사해 본인의 SNS에 올려 전 세계에 서울을 홍보하고 있다.”

-체험 관광 콘텐츠 활성화와 다양화 방안은.
“기존의 여행 트렌드에서 직접 방문하고 체험하는 체험 관광 트렌드와 MZ세대의 성향을 고려해 서울 체험관광 플랫폼인 원모어트립을 운영하고 있다. 식음료·역사·엔터테인먼트·레저·문화예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활동을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K-드라마 전통 무용 체험, K-팝 커버녹음 체험 등 한류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와 사주카페 신점 체험 등 이색 체험 콘텐츠도 갖춰 MZ세대의 다양한 취향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서울관광 홍보 영상을 소개해 달라.
“매력적인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테마로 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번 영상은 방탄소년단 뷔(V)와 함께한 서울관광 홍보영상(Seoul Edition23 - New Tradition)편이다. 9월1일 첫 편 공개 이후 3주만에 누적조회 5억 뷰를 달성했다. 이번 서울에디션 캠페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서울’을 하나의 한정판 아이템(서울에디션)으로 표현했다. 전 세계의 관광객에게 서울에 지금 당장 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유튜브뿐 아니라 뉴욕 타임스퀘어,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등 6개의 해외 주요 도시에서 옥외매체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홍보된다. 특히 이번 영상에는 서울시의 새 도시브랜드인 ‘Seoul, My Soul (서울 마이 소울)'을 최초로 전 세계로 송출시켜 더 뜻깊다.”
 
-이번 하반기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 사업들은.
“지난달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일대에서는 한강 K-콘텐츠 페스티벌, ‘폼나는 한강’을 개최했다. 세빛섬 일대에는 25m 길이의 초대형으로 제작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혹등고래, '오징어게임'에 실제 촬영된 ‘오징어 게임’의 영희, ‘유미의 세포들’의 이성세포 등 K-콘텐츠의 상징적인 조형물 3개가 전시됐다. 그 외에도 달고나 만들기, 고래 연날리기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한강과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K-콘텐츠의 만남으로 한강을 더욱 매력있게 꾸몄다. 또 12월에는 겨울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광장마켓을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다. 과거 청계천에서 하던 행사를 지난해부터 겨울 서울빛초롱축제를 광화문광장으로 장소를 옮겼으며 운영기간도 설 연휴까지 연장시켰다. 크리스마스 마켓 콘셉트의 '광화문광장마켓'도 함께 진행해 지난해의 경우 130만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그 규모를 확장해 서울시청부터 송현동까지 서울의 도심부를 빛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빛초롱축제는 국내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세계 4대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그레이트 선셋 발표에 대한 재단의 역할은.
“관광 업계의 염원 중 하나가 서울의 새로운 관광상징물 조성이다. 서울에는 한동안 관광 랜드마크가 새로 조성되지 않았다. 그동안 서울의 관광은 경복궁, 남산타워, 명동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는 한강의 ‘아름다운 석양’을 활용해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의 발판을 만들기 위한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관람차, 제2세종문화회관 등을 조성해 한강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조성할 예정이다. 재단은 이러한 정책에 환영하며 서울시의 계획에 발맞춰 연계 콘텐츠 개발, 홍보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방관광공사(RTO)와도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서울은 방한 외국인 중 약 80% 이상이 방문하며 대한민국 관광의 관문(Gate)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의 관문 역할을 강화하고 서울의 수요를 지방에 분산하기 위해 지자체 및 RTO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서울~지방 상생을 위해 총 7개 지역(강원도관광재단,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부산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충남문화관광재단, 고창군, 익산시)와 협약을 맺었다. 또 서울-지방 연계 관광상품 공모전을 통해 29개 서울-지방 상품을 개발했으며, 부산관광공사의 경우 지난 4월 서울사무소를 서울관광플라자에 개관해 협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60년간 경복궁, 남산, 명동에 의지해온 서울관광을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해 외국인들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서울시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 곤돌라, 대관람차, 그레이트선셋 프로젝트와 연계된 홍보 콘텐츠를 개발하고 마케팅을 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들이 서울에 방문했을 때 카페와 식당에서 쉽게 K-팝을 들을 수 있고, K-드라마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도록 K-콘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다. 또 해외 현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서울로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서울이 관광 시장 경쟁에서 선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약력>
△고려대 경영학과(중퇴) 
△경기대 영문학과(학사)
△고려대 정책학(석사)
△한양대 관광학(박사)
△ 퍼시픽 아일랜드 클럽(PIC) 호텔 부장
△허니문여행사 대표
△서울시의회 의원(5대)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겸임교수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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