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으로 당국의 소비 진작책에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중국 소비자들이 여행·공연 관련 소비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트립닷컴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 국내 호텔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70%, 2019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해외 여객 수송량은 2019년의 37% 수준에 그쳤으나, 예약량이 60%대로 회복하면서 해외여행 역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이빈 중국여유연구원 원장은 “상반기 여행객 만족도를 측정하는 종합지수가 2019년 상반기와 비슷했다”며 “하반기에는 관광시장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연예술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공연예술협회(CAP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전역에서 열린 공연 횟수는 193만300회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0.86% 증가했다. 또한 중국 박스오피스 자료 제공사이트 덩타에 따르면 올여름 시즌(6월1일~8월31일) 영화 흥행 수입은 206억2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회복 측면에서 박스오피스 5위권 안에 든 영화가 모두 중국 자국 영화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관광·공연예술 시장 활성화는 교통·숙박·식음료 등 서비스업 소비를 주도하고, 관련 일자리 창출 역시 촉진하면서 중국 서비스업 경기 회복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류커지 문화관광부 시장관리사(司) 사장은 “공연 관람은 티켓 수입뿐만 아니라 교통과 숙박, 식음료 등 관련 소비를 견인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특히 대규모 공연 프로젝트는 현지 문화와 관광, 경제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통로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중국 민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8로 확장 추세를 이어갔지만 전달치(54.1)와 시장 전망치(53.6)를 모두 밑돌았다. 따라서 여행, 문화 수요가 서비스업 회복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