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2.3%)보다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물가상승률은 8월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올해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떨어졌다가, 6월(2.7%), 7월(2.3%)부터 2%대로 축소됐다.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11.0% 하락하며 전월(-25.9%)에서 하락폭을 축소했다.
여기에 지난달 집중호우 영향으로 채소류 등의 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채소류 물가는 전월 대비 16.5%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9%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 3월(4.4%) 이후 가장 컸다. 식품 위주로 생활물가 지수가 오른 영향이다. 식품은 1년 새 4.7% 상승했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이는 지난 3월(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농산물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전월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고,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올랐다.
김 심의관은 "개인 서비스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전년도 기저효과로 석유류 하락 폭이 크게 축소돼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