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반기 육군 학군사관(ROTC) 후보생 지원 경쟁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육군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추가 모집에 나섰다. 복무기간이 줄어들고 봉급이 인상되는 병사보다 복무기간이 길고 처우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육군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 ROTC 경쟁률은 역대 최저인 1.6대 1로 집계됐다.
선발은 10월 14일 필기시험, 11월 13∼17일 면접시험 등을 거쳐 12월 22일 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2014년 6.1대 1이었던 ROTC 경쟁률은 2018년 3.4대 1, 2020년 2.7대 1, 2021년 2.6대 1, 2022년 2.4대 1까지 떨어졌다. 10년 만에 경쟁률이 4분이 1 수준으로 급감했다.
ROTC 지원자 급감 배경에는 “장교로 입대하느니 병사로 복무하겠다”는 대학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병사는 1968년 의무 복무 기간이 ROTC보다 긴 36개월이었지만, 현재 육군 기준 18개월이다. 반면 현재 ROTC 의무 복무 기간은 육군 기준 28개월로 1968년 이후 변화가 없다.
정부는 2025년까지 병장 월급 150만원과 지원금 55만원을 약속했지만, 초급간부 월급은 오르지 않아 병사와 간부의 월급이 역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육군 소위가 받는 월급은 178만원이다.
최근 육·해·공군사관학교와 육군 제3사관학교, 학사장교 경쟁률도 모두 동반 하락하고 있다. 군 초급간부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국방부는 내년도 국방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초급간부 처우 개선 명목으로 5620억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예산 당국과 협의 과정에서 1998억원만 반영돼 국회에 제출됐다.
초급간부들의 휴일·야간근무수당 신설 예산이 전액 반영되지 않았다. 1만원인 평일 당직근무비 3만원으로 인상 요구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