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을 분양대전’을 앞두고 서울 송파, 동대문, 강동 등 알짜 지역 청약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청약시장이 지방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과 달리 이달에는 수도권은 물론 서울에서도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에 따르면 9월에는 전국에서 42개 단지, 3만2345가구(30가구 미만·임대·사전청약 제외)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9월(2만1337가구)과 비교해 52% 증가한 물량이다. 전체 물량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2만1998가구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5828가구, 전남 2615가구, 광주 1872가구, 울산 1277가구, 강원 1022가구, 충남 791가구, 충북 644가구, 제주 376가구 순으로 분양 예정 물량이 많다.
특히 서울에서는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을 비롯해 동대문구, 관악구, 성북구 등 도심 곳곳에서 분양이 예정됐다.
송파구에서는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 전용 46~74㎡ 일반분양 296가구가 출격한다. 규제지역인 만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3.3㎡당 분양가는 3600만원 수준으로, 전용 74㎡기준 1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단지 맞은편에 위치한 2004년 준공된 문정래미안 전용 84㎡가 지난 7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4억~5억원대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3구역아이파크자이(4321가구)'와 강동구 천호동 '더샵천호센트럴시티(670가구)' 등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이문휘경뉴타운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로, 재개발 구역 중 단지 규모가 가장 크고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과 맞붙어 개발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3.3㎡당 분양가는 미정이지만 래미안 라그란데(3.3㎡당 3285만원), 휘경자이디센시아(3.3㎡당 2930만원) 등을 고려하면 3200만~3500만원대로 추정된다.
강동구 천호동에서는 천호4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더샵천호센트럴시티’와 천호3구역 재개발구역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535가구)', '천호역마에스트로(77가구)' 등이 예정됐다. 강동구는 강남4구 가운데 유일한 비규제지역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없어 분양가 경쟁력은 낮지만 청약 진입장벽이 낮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이 밖에 동대문구 답십리 'e편한세상답십리아르테포레(326가구)', 관악구 봉천동 '힐스테이트관악센트씨엘(997가구)',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2차재건축(160가구)', 성북구 보문동 '보문센트럴아이파크(199가구)' 등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청약시장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직방RED 분석 결과 올 하반기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월 7.1대 1, 7월 14.8대 1, 8월 22.3대 1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분양한 단지 중 서울 성동구 청계SK뷰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183.42대 1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79.11대 1), 대구 서구 둔산자이아이파크(68.67대 1), 경기 광명시 광명소하신원아침도시1(14.18대 1)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직방 관계자는 "9월 서울에서는 강동구를 비롯해 동대문구, 서초구, 송파구 등 관심이 높은 단지들의 청약이 예정된 만큼 7~8월의 청약열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면서 "경기 지역에서는 남양주 다산, 오산시 세교지구, 화성 동탄 등 신규 주거 조성지 위주로 물량이 많고, 지방에서는 최근 분양 성적이 양호했던 광주나 강원에서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라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분양 물량이 실제로 이어질지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직방은 지난 8월 37개 단지 2만9335가구(일반분양 1만9432가구)가 분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21개, 총 1만4863가구에 불과했다. 공급실적률은 총 가구수 기준 51%, 일반분양 42%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