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유명 미술품을 전시하거나 작가와 협업 통한 아트마케팅에 빠졌다. 특히 백화점, 대형마트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포를 보유한 강점을 앞세워 미술품 전시에 적극적이다. 제품이 아닌 경험을 파는 최근 트렌드도 미술품 전시를 확대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커머스들도 온라인상에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미술품을 판매하며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아트마케팅에 도전장을 냈다.
오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세계 3대 아트 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 서울 2023(Frieze Seoul 2023)'이 개최된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전시회를 앞두고 유통업계도 관련 행사로 분주하다.
‘아트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프리즈 서울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미술작품 등을 따로 모은 아트앤크래프트 전문관을 통해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500여종에 달하는 원화, 한정판 판화, 공예품과 미술품 굿즈를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상품에 따라 최대 1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SSG닷컴은 △‘리움 스토어’ 여섯 작가전 컬렉션 △갤러리 ‘아르띠앙서울’의 원화 △‘한국문화재재단’ 굿즈도 입점시켰다.
신세계면세점도 백남준아트센터와 손잡고 예술과 디지털이 융합된 미디어아트 전시 ‘브이 그루브(V Groove!)’ 및 인터렉티브 체험 공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신세계면세점이 오는 8일부터 24일까지 ‘장V1’ 명동점 10층 아이코닉 존에서 백남준아트센터와 함께 선보이는 첫 번째 전시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플랫폼 W컨셉 역시 프리즈 서울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고, W컨셉 라운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갤러리H’에서 김환기·박서보 등 한국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 전시를 연다. 갤러리H는 1985년부터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점포 내 갤러리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을 비롯해 7개 점포에 자리잡은 갤러리H에서는 연간 100회 이상의 전시가 열린다.
특히 이제는 마트에서도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롯데마트는 전시회 관람 및 전시 기회가 부족한 시민들과 예술가들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Art in LotteMart-미술 슈퍼마켓’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해당 전시회는 롯데마트에서 열리는 첫 전시회로 송파점 2층 특별 전시장에 마련됐으며 약 100명의 예술가들이 완성한 3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해 운영된다.
롯데마트는 방문객들이 손쉽게 작품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예술가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직거래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작품 구매를 희망할 시 전시회 내 상주하는 도슨트(전시 안내자)를 통해 문의한 후, 예술가와 직접 거래하면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미술 전시는 꽤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체험형으로 변모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예술작품을 접목시킨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당분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