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내달 4일 중국 상하이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남권을 비롯한 남부지방과 제주에 최대 200㎜ 비가 내리는 간접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은 31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오는 9월 4일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로가 서편향돼 내륙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이쿠이는 9월 2일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3일 오전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하겠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연결된 고기압성 순환 영향으로 하이쿠이 예상 경로가 앞선 경로보다 서쪽으로 옮겨진 이유에서다.
31일 오후부터 9월 1일까지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하이쿠이가 북상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넓혀 영남권에 비를 뿌리겠다. 2일부턴 하이쿠이가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와 정체전선을 발달시켜 남부지방과 제주에 비가 오겠다.
31일 예상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경북·울릉도·독도 20~60㎜ △제주 5~20㎜다. 9월 1일부터 2일 예상강수량은 △영남·제주 50~150㎜(부산·울산·경남남해안·경북남부동해안·제주 최대 200㎜ 이상) △전남권 30~80㎜(남해안 최대 100㎜ 이상) △전북 5~40㎜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9월 1일부터 2일까지 내리는 비와 관련해선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