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0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중은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망으로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한층 공고해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 3명은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로 포럼’ 참석차 10월 중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 중 1명은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사 참석 요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안전을 완전히 보장할 수 있는 나라만 방문할 의향이 있으며, 이러한 나라 중 하나가 중국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2013년부터 추진해 온 중국~중앙아시아~유럽 간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2017년, 2019년에 이어 올해 3차 포럼이 열린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상 발부로 해외 순방이 막혀 있다. ICC는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을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 아동을 불법으로 납치한 전쟁범죄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ICC 회원국은 푸틴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 중국, 튀르키예, 인도는 ICC 설립 협정인 로마 규정에 서명한 당사국이 아니어서 푸틴 대통령은 이들 나라는 방문할 수 있다.
일대일로 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다면, 두 정상은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약 7개월 만에 다시 회동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 결정은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공고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으로 푸틴 대통령의 권위가 살아났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최대 외국인 투자자였던 빌 브라우더 에르미타주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프리고진은) 푸틴의 권력에 위협이었고, 푸틴을 매우 굴욕스럽게 만든 사람이었다”며 “(푸틴의 방중은) 그의 자신감과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그너는 분해될 것”이라며 바그너 소속 용병들이 체포되거나 러시아군에 흡수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