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삼성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 보유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다. 또 내년 2월 대학 졸업예정자 또는 이미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이 대상이며 학사 취득 후 2년 이상 유관 경력 보유자는 우대한다. 석·박사 학위취득(예정)자는 수학 기간을 경력 기간으로 인정한다.
지원 희망자는 삼성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삼성은 9월 서류전형, 10월 면접, 11월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이 졸업 후 한국에 남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인력의 취업 기회를 뺏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들은 현재 내국인 R&D 인력을 대상으로도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은 다음 달 초에 하반기 신입사원 정기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정기 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가 함께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선다. 신입 채용 절차는 직무적합성검사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 등을 거쳐 진행되며 예년처럼 상·하반기 합쳐 1만명 이상을 채용할 전망이다.
삼성이 글로벌 R&D 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방침과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이 회장은 2019년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133조원 투자 방안을 발표한 이후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해 R&D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회장 발표 이후 삼성전자는 매년 역대 최대 R&D 투자액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R&D 비용 총액은 2018년 18조6620억원에서 지난해 24조9292억원으로 4년 만에 33.58%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투자액 규모가 13조7779억원으로 집계돼 하반기에 큰 변수가 없다면 지난해보다 R&D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성과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