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 품격, 누구 기억하느냐에 달려"…정율성 공원 철회 촉구

2023-08-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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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역 광장서 호남학도병 현충시설 건립 계획 발표

박 장관 "호남 정신·역사 이끈 영웅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

"학생들에게 공산당 나팔수 기억하게 하려는 시도에 참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8일 오전 전남 순천시 매산고 충혼벽화 기념비에 헌화한 뒤 기념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정뤼청·1914~1976)을 기념하는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광주광역시의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박 장관은 28일 전남 순천역 광장에서 호남학도병 현충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민들의 소중한 예산은 한국을 위해 사용돼야 하고, 단 1원도 대한민국의 가치에 반(反)하는 곳에 사용될 수 없다”며 “오직 호남학도병들처럼 한국의 영웅들을 기억하기 위한 예산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계획의 전면 철회를 다시 한번 언급한 것이다.
박 장관은 “공산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수많은 애국 영령들의 원한과 피가 아직 식지 않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눈물이 여전히 마르지 않은 상황”이라며 “학생들에게 공산당 나팔수를 기억하게 하고 기리겠다는 시도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앞서 박 장관은 페이스북에 “보훈부 장관으로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우리 국민 세금으로 기념하려 하는 광주시의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전면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적기도 했다.
 
광주 출신인 음악가 정율성은 항일운동을 위해 중국에 건너가 조선의열단 활동을 했고,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뒤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과 북한 군가를 작곡한 인물이다. 광주시는 총사업비 48억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박 장관은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호남의 정신과 호남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끈 영웅들을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호남의 어린 학생들이 조국을 위해 펜 대신 총을 들었고, 목숨을 건 혈투 끝에 차디찬 전장의 이슬로 스러져갔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자유 대한민국을 사수하겠다는 정신, 바로 이것이 호남의 정신”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호남학도병들을 기억하는 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보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역 광장은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생들이 집결해 학도병 출정식을 가졌던 역사적 장소다.
 
당시 순천과 여수, 광양, 벌교 등 호남지역 17개 학교 180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혈서로 입대지원서를 쓰고, 같은 해 7월 13일 순천역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박 장관은 “호남학도병들의 우국충절(憂國忠節)을 기억하고, 학생과 국민들이 호남학도병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계승할 수 있도록 순천역 광장에 현충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구체적인 실행방안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날 순천역 광장에는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고병현 옹을 비롯해 고효주 6·25참전학도병 충혼선양회 회장, 전남지역 보훈단체장 10여명이 함께했다.
 
박 장관은 순천역 광장 행사에 앞선 간담회 자리에서 호남학도병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호남학도병 대표 고 옹에게 ‘영웅의 제복’을 전달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순천 매산고등학교에 소재한 순천매산고 출신 학도병 30여명의 이름이 새겨진 6·25참전기념비와 순천지역 참전학도병 50여명의 이름이 새겨진 학교 정문 옹벽의 충혼벽화에 매산고 교장, 학생 대표들과 함께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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