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잭슨홀 미팅을 소화하면서 하락 개장했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으나, 이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발언은 시장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25.2원)보다 1.2원 내린 1324원으로 개장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낙폭을 더욱 키우면서 1319원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과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열어뒀지만,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단, 고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글로벌 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이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0.09% 올라선 104.07선을 기록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잭슨홀 미팅 이후 불확실성이 소폭 해소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에도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은 심리적 압력을 낮춰 외국인의 국내증시 유입에도 일조할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수급적 상단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환율의 상승폭을 크게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