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이번 분석법 활용 확대를 위해 국내 방사능 분석기관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을 포함한 기술 세미나를 진행했다. 올해 9월부터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을 시작으로 원자력환경공단, 한수원 한빛본부, 경북대학교 등 국내 방사능 분석기관에서 실제 시료 분석에 활용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해양 방사능 감시에 이 기술이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철 박사는 "국가적으로 해양 방사능 감시 강화에 따른 분석물량이 급증하는 이때, 우리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과 분석 장비가 국내 방사능 분석역량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수에는 스트론튬-90 외에도 칼슘, 마그네슘 등 화학적 거동이 유사한 물질이 많다. 이 중에서도 극미량인 스트론튬-90만을 정확히 분리해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고숙련 전문가에 의존하는 기존 분석법은 분석에만 최소 3주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 2021년보다 더 진일보한 것으로, 자체 개발한 대용량 해수 전처리 장비의 시료 처리능력을 높여 전처리 소요시간을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였다. 총 분석 기간은 1일 안팎이며, 분석대상인 이트륨-90 회수율도 기존 60~70%에서 90% 수준까지 고도화했다.
해수 시료량이 증가할수록 더 정확하고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성, 정확도, 정밀도 측면에서 기존 분석법보다 향상됐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로 제주도 동남권 해역을 2021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조사한 결과, 스트론튬-90의 양이 평년과 유사한 리터당 0.5~1.23밀리베크렐(mBq)로 나타났고, 수심이나 계절에 따른 농도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상용화된 장비 해외 수출을 위해 기술이전을 받은 산업체와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