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롯데홈쇼핑의 서울 양평동 본사 건물 및 토지 매입 계획을 반대한다"며 "지난달 열린 이사회 의결 과정에 명백한 '하자'가 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계열사와 함께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롯데홈쇼핑의 1대 주주는 롯데쇼핑으로 지분 53.49%를 갖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그동안 임차해 온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해당 건은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롯데홈쇼핑 본사 건물의 부동산 지분은 롯데지주(64.6%)와 롯데웰푸드(35.4%)가 나눠 갖고 있다.
태광산업 측은 "이 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는 롯데그룹 및 그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최근 경영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부동산 매입 계획은 롯데지주가 현금 확보 목적으로 롯데홈쇼핑 측에 부동산 매수를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롯데홈쇼핑 측이 본건 이사회에 제공한 자료에는 막연하게 낙관적인 미래 추정치에 근거해 단순히 연간 17억원의 개선 효과(경상이익 기준)가 있다는 내용만 언급됐을 뿐, 향후 발생 가능한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국토교통부령 감정평가에 관한 규칙상 규정된 원가법이 아니라 원가법·거래사례비교법·수익환원법을 각각 20대40대40의 비중으로 가중평균하는 방식을 사용해 감정가격이 보수적 평가 방식에 비해 300억원가량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사회 이전부터 사전자료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건"이라며 "태광산업이 이를 갑자기 번복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