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지휘소(CP-TANGO)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북한의 핵사용 상황을 상정해 한·미 양국의 핵과 비핵전력을 결합한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3일차를 맞이한 '2023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ld)' 연습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브리핑룸에서 연습상황 보고를 받은 후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 이래 CP TANGO는 전시 한·미 양국의 육·해·공군 전력을 지휘하는 두뇌로서 역할을 해 왔다"며 "연합연습에 참가하는 한·미 전투참모단은 한·미 군사동맹의 굳건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라면서 양국 장병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은 현존하는 가장 심대한 위협이며, 사이버전, 심리전 등 북한의 도발 양상이 갈수록 지능화, 다양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기에 한·미 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한·미 장병들의 실전적 연습·훈련, 확고한 정신무장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올해 연습에 유엔사 9개 회원국(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의 참가를 언급하고 "유엔사는 전시 유엔사 회원국의 전력을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한미연합사에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앞으로도 강력한 한·미 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국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여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에 이어서 한반도 작전영역 내의 모든 작전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현행 작전을 총괄하는 전구작전본부(TOC, Theater Operations Center)를 순시하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폴 라캐머라(Paul J. LaCamera) 한미연합사령관은 "한반도에서 새롭게 등장한 도전적인 안보 요소들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방부, 합참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대통령님의 지침을 받들어서 실전적인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님의 리더십 그리고 아낌없는 지원에 늘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CP TANGO 순시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앤드류 해리슨(Andrew Harrison) 유엔사 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