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앞뒀는데 이어지는 폭염…"무더위 추석 전까지 지속"

2023-08-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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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계속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절기상 입추立秋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땀을 닦고 있다 202387
    hwayoung7ynacokr2023-08-07 1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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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입추(立秋)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땀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절기 '처서(23일)'를 앞두고 있지만 당분간 더위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추석 전까지 무더위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20일 기상청은 수시브리핑에서 22일까지 낮 기온이 최고 34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이어진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아침 기온은 21~26도, 낮 기온은 27~33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평년 최저기온 19~23도, 최고기온 27~31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이런 가운데 23일부터 24일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북쪽 고기압과 남동쪽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저기압이 느리게 통과하면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된 영향이다. 다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가 달라, 강수 집중 구역과 시간, 지속 여부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는 게 기상청 분석이다. 

많은 비가 내린 이후에도 높은 낮 기온은 지속되는 것이다. 기상청은 "20일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에 머물러 있었다면 지금은 확장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변동성이 크지만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정도에 따라 무더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과 함께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 유입이 이번 비의 원인이다. 기상청은 "열기를 지난 남풍 기류가 유지되면 무더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이 지속되는 배경이 지구온난화에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도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유럽 국가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에서 45도 내외로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가 앞으로 찾아올 여름 중 가장 시원한 여름일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오 교수는 "비가 내리고 나면 낮 기온이 낮아지며 시원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 날씨는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높아지는 해수면 온도도 지속되는 더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오 교수 설명이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5세대 국제 기후대기 재분석(ERA5)'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는 섭씨 20.96도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20.95도보다 0.01도 높았다. 오 교수는 "높은 해수면 온도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추석 전까지는 폭염을 견뎌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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