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계는 9월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 서울과 영국에 기반을 둔 프리즈(Frieze)의 프리즈 서울이 오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동 개최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갤러리 140여개를 포함해 210여개 갤러리가 참여해 10일까지 미술품을 전시 판매한다.
조현화랑은 '숯의 작가' 이배 작품을, PKM갤러리는 추상미술작가 서승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학고재는 장승택의 겹회화 시리즈를, 리안갤러리는 한국 실험미술 선구자 이건용의 작품을 출품한다.
해외 갤러리로는 독일 디 갤러리가 초현실주의 화가 안드레 마손의 작품을, 키아프에 맞춰 서울 지점을 여는 일본의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영국의 1996년생 신진 작가 세바스찬 쇼메론의 신작을 소개한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올해에 키아프는 젊고 역동적인 것에 무게를 두고 신작 중심으로 준비했다"라며 "한국은 아시아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뉴미디어 아트 작가를 보유했다"라고 말했다.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 'Gray Box Area : 사건으로서의 공간'과 키아프 특별전인 박생광·박래현의 '그대로의 색깔 고향'을 통해 키아프가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성향을 보여준다. 동시에 키아프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전통 한국화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뉴미디어아트 특별전에서는 최성록, 문준용, 무니페리, 장승효, 이예승, 이이남, 고휘, 스튜디오 아텍, 신기운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같은 기간 코엑스 3층 C, D홀에서는 프리즈 서울이 열린다. 프리즈는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런던과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프리즈 서울'을 열었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는 행사 기간 7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회째인 올해는 아시아와 한국에 기반을 둔 곳을 중심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게 국내외 12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가고시안과 하우저앤워스, 리만머핀, 리슨, 페이스, 타데우스 로팍, 데이비드 즈워너 등 세계 정상급 화랑들도 총출동한다. 국내 화랑으로는 갤러리 바톤과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등이 메인 섹션에 참여한다.
하우저앤워스는 조지 콘도 작품을, 데이비드 즈워너는 캐서린 번하트와 76세에 작업을 시작해 유명해진 1934년생 영국 작가 로즈 와일리를 소개한다. 가고시안은 백남준의 'TV 부처'와 조나스 우드의 작품을, 페이스는 로버트 나바와 로렌스 위너의 작품을 들고 온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와 하종현, 최욱경, 정연두 등 한국 작가 작품을 소개하며,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 있는 키앙 말링게는 대만작가 저우위정을, 일본의 유타카 기구타케 갤러리는 내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일본관 작가로 선정된 유코 모리의 장소 특정적 작품을 전시한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올해에는 아시아 갤러리의 참여가 늘었다. 아시아 갤러리 70여개가 참여했으며, 그중 26개는 한국 갤러리다. 서울에 첫선을 보이는 갤러리도 30여개나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패트릭 디렉터는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중국에서 아무도 들어오지 못했고, 일본에서도 많이 참석을 못했다"라며 "올해는 더욱 나은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 측은 올해 공동 입장 티켓 가격을 프리뷰 25만원, 일반 입장 8만원, 학생(7세~19세) 5만5000원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황달성 회장은 "해외에서 열리는 프리즈 1일 입장권 평균 가격이 100 달러(13만4150원) 정도다. 2개의 아트페어를 볼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