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친상] 최고의 멘토이자 스승...자유주의적 가치관에 영향

2023-08-16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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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불평등 연구한 경제학자...향년 92세로 별세

윤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윤 교수는 1968년부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76년 한국통계학회 회장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경제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됐다
    사진은 고인이 출장을 앞두고 김포공항에서 초등학생인 윤 대통령 등 가족과 함께 촬영한 모습 2023815윤석열 대통령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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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고인이 출장을 앞두고 김포공항에서 초등학생인 윤 대통령 등 가족과 함께 촬영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대현동에 위치한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후 곧바로 부친이 입원한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향했다. 윤 명예교수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윤 대통령은 부친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부친이 평생 후학을 양성했던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함께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그의 부친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의 '제1의 멘토'이자 인생의 스승이었다. 윤 대통령의 '자유주의 가치관' 형성과 인생의 항로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연세대 졸업식에 참석해 "연세의 교정은 제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숙제를 하고 수학문제도 풀었다"고 아버지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이 법조인의 길을 걸은 것도 부친의 영향이 크다. 윤 대통령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경제학과 진학을 고민했지만, 윤 명예교수의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권유에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사상적 근간으로 여러 차례 언급한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 역시 윤 명예교수가 선물한 책이며, 윤 대통령의 '사법시험 9수'의 후원자 역시 부친이었다. 윤 대통령이 검사를 그만두고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다 다시 검찰로 돌아갔을 때 가장 반긴 이가 부친이다. 당시 "검사 때려치우려면 변호사 하지 말고 식당하라"던 일화가 유명하다.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시절 윤 대통령이 현실정치 참여를 고민할 때 윤 명예교수는 자신의 지인 고(故)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소개하는 등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윤 명예교수는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아들의 손을 잡고 사전투표를 하기도 했다.
 
윤 명예교수는 아들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용산 대통령실을 한 차례만 방문할 정도로 정치적인 부담을 주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명예교수는 지난해 6월께 용산 대통령실을 둘러 본 뒤 격려를 해주고 저녁식사를 했다는 후문이다.

윤 명예고수는 소득 불평등을 연구한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강단 있는 원칙주의자로 유명하다. 윤 대통령은 "아버지는 원래 경제학을 하시다가 통계학을 연구하셨는데, 평생의 관심이 양극화나 빈부 격차에 관심을 가지셨다"며 "법 경제학이나 경제법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윤 명예교수는 1931년 충남 공주 출신으로 1956년 연세대 상경대 경제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에서 출생한 윤 대통령이 '충남의 아들'을 자처하는 것도 부친의 영향이 크다.
 
윤 명예교수는 한·일 수교 직후인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일본 문부성 국비 장학생 1호로 선발돼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에노역에서 철도를 타고 구니타치역에 내려 아파트까지 갔다. 지금도 히토쓰바시 대학이 있던 거리가 눈에 선하다"면서 부친과 함께했던 일본 생활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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